그랜드슬램 역사상 최초로 예선 통과자 우승 기록...WTA '올해의 신인' 선정
▲ 엠마 라두카누(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지난해 마지막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기적적인 무실세트 10연승으로 우승을 차지, 그랜드슬램 역사상 최초의 예선통과자 챔피언으로 기록된 영국 테니스의 신데렐라 엠마 라두카누(세계 랭킹 12위)를 괴롭혀 온 스토커가 덜미를 잡혔다.
영국 BBC는 24일(한국시간) 브롬리 치안 법원이 라두카누를 스토킹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30대 영국 남성 암리트 마가르에게 5년 접근금지 명령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마가르는 라두카누에게 1마일(1.6㎞)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 라두카누와 그의 부모에게 연락하는 것도 금지된다. 아울러 앞으로 8주 동안 오후 9시에서 오전 6시까지 집 밖을 나설 수 없다. 영국 사법당국은 이 기간 마가르의 몸에 전자태그를 붙여 그의 동선을 감시한다.
전직 배달 직원인 마가르는 지난해 11월 초부터 12월 초 사이에 라두카누의 런던 자택에 3차례 나타나 불쾌하게 느껴질 행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마가르는 라두카누의 정원 나무를 크리스마스 전구로 장식하고, 다른 장식품들을 포장해 현관에 두기도 했고, "당신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라고 쓰인 쪽지와 함께 꽃다발을 가져다 놓기도 했다.
한 번은 약 37㎞ 떨어진 자신의 집에서 라두카누의 집까지 오는 과정을 직접 지도로 그린 엽서를 라두카누에게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라두카누의 아버지 이언 라두카누가 집 현관에 벗어 둔 운동화가 라두카누의 것인 줄 알고 이를 훔쳤는데, 이를 일찍 발견한 이언이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덜미가 잡혔다.
한편, 라두카누는 이날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610위 다리아 새빌(호주)과 1회전(32강)을 치르던 중 왼쪽 엉덩이 부상으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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