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자 선수로는 40년 만에 그랜드슬램 우승
예선부터 결승까지 10경기 연속 무실 세트 승리
▲ 엠마 라두카누(사진: AP=연합뉴스) |
2002년생 '신성' 엠마 라두카누(영국, 150위)가 생애 두 번째 출전한 그랜드슬램 대회 US오픈을 제패, 세계 테니스 역사에 길이 남을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라두카누는 12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총상금 5천750만 달러) 여자 단식 결승에서 동갑나기 결승 파트너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 73위)에 세트 스모어 2-0(6-4, 6-3) 승리를 거두고 패권을 거머쥐었다.
앞서 조국 영국에서 열린 그랜드슬램 대회 윔블던에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해 16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라두카누는 불과 두 달여 만에 자신의 프로 데뷔 첫 우승 타이틀을 그랜드슬램 우승 타이틀로 장식한 것.
라두카누는 이로써 버지니아 웨이드가 1977년 윔블던에서 우승한 이후 44년 만에 그랜드 슬램을 제패한 영국 여자 선수가 됐다. 아울러 그랜드슬램 역사상 최초로 예선 통과자로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로 기록됐다.
특히 라두카누가 이번 대회 예선에서 만난 3명의 상대들은 물론 본선 무대 1회전부터 이날 결승까지 만난 스테파니 보겔(스위스, 128위), 장슈아이(중국, 49위),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스페인, 41위), 셸비 로저스(미국, 43위), 도쿄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벨린다 벤치치(스위스, 12위),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18위), 그리고 결승 상대 페르난데스까지 라두카누가 만난 상대들은 단 한 명도 라두카누로부터 단 한 세트도 빼앗지 못했다.
이 대회에서 무실 세트 우승 기록은 2014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이후 7년 만이지만 윌리엄스도 라두카누처럼 예선까지 10연승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라두카누는 또한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은퇴)가 2004년 윔블던에서 17세의 나이로 우승한 이후 최연소 그랜드슬램 챔피언이다.
루마니아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캐나다에서 태어나 2살 때부터 영국에서 자랐고, 발레를 시작으로 승마, 수영, 농구, 모터스포츠 등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하다가 5살 때 테니스 라켓을 잡았다.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한 라두카누는 수학과 경제학에서 A학점을 받을 정도로 학업에도 충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스포츠계는 출중한 기량에 수려한 외모까지 겸비한데다 스포츠 외적인 부분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 라두카누의 스타성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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