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마 라두카누(사진: AP=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지난 2021년 19세의 나이로 US오픈을 제패한 '영국 여자 테니스의 신성' 엠마 라두카누(세계 랭킹 209위)가 약 1년 9개월(21개월) 만에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에서 4강에 진출했다.
라두카누는 15일(현지시간) 영국 노팅엄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란체스카 존스(영국, 249위)와의 로스시오픈(총상금 26만7천82 달러) 단식 8강전에 앞서 존스가 어깨 부상을 이유로 기권함에 따라 4강이 겨루는 준결승 진출이 확정됐다.
라두카누가 WTA투어 단식 4강에 진출한 것은 2022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이후 약 21개월 만이다.
2002년생 라두카누는 라두카누는 루마니아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캐나다에서 태어난 라두카누는 2살 때부터 영국에서 자라면서 발레, 승마, 수영, 농구, 모터스포츠 등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하다가 5살 때 테니스 라켓을 잡았다.
그는 2021년 7월 조국 영국에서 열린 그랜드슬램 대회 윔블던에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해 16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9월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 US오픈에 예선부터 출전해 예선부터 본선까지 치른 10경기를 단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하는 기적적인 연승 행진을 펼친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우승으로 라두카누는 버지니아 웨이드가 1977년 윔블던에서 우승한 이후 44년 만에 그랜드 슬램을 제패한 영국 여자 선수가 됐다.
아울러 그랜드슬램 역사상 최초로 예선 통과자로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로 기록됐다.
2022년 코리아오픈에서 4강에 진출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겼던 라두카누는 이후 잦은 부상 등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손목과 발목 수술을 받아 5월부터 대회에 나오지 못했고, 올해 코트에 복귀했지만 허리 통증으로 최근 한 달 정도 투어에서 이탈했었다.
그로 인해 2022년 10위까지 올랐던 그의 세계 랭킹은 현재 209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이번 대회 4강 진출로 라두카누는 세계 랭킹을 160위권으로 올리게 됐고, 결승에 진출하면 140위권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한편, 이 대회가 악천후로 일정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라두카누와 디펜딩 챔피언인 '영국 미녀' 케이티 볼터(영국, 30위)의 4강전이 곧바로 이어졌는데 1세트를 라두카누가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낸 상황에서 2세트 경기는 16일로 순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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