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눈] 조송화 입 막은 IBK기업은행과 '김호철 카드'에 조용해진 언론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3 10: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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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송화(사진: 연합뉴스)
 조송화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지난 22일 KBS는 조송화와의 단독 인터뷰를 방영했다.  조송화가 밝힌 팀 이탈과 이후 전개된 IBK기업은행 사태의 골자는 이렇다.  - 통증으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었던 조송화가 서남원 전 감독에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을 했고, 이에 서 전 감독의 "집으로 가라"는 말을 듣고 구단에 이야기를 하고 귀가했으며, 이후 구단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왔기 때문에 무단이탈이 아니라는 것.  

- 그리고 이후 사태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자 언론 접촉을 하려 했으나 구단이 만약 조송화가 단독으로 언론과 접족할 경우 계약해지 사유라고 하면서 언론 접촉을 막았다는 것. 

 

-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쿠데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   

 이같은 조송화의 입장 표명에 기업은행 구단이나 서 전 감독이 어떻게 반박할 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조송화가 밝힌 내용을 놓고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분은 역시 구단이 조송화의 입을 막아왔다는 부분이다.  감독의 허락을 받은 뒤 구단에 귀가 사유와 감독의 귀가 허락 사실을 밝히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선수를 하루아침에 '무단이탈자'로 둔갑시킨 구단이 진실을 밝히려는 선수에게 '계약해지'를 무기로 갑질 내지 협박을 한 셈이다.  그 덕분에 조송화와 김사니 전 코치는 이제 한국 배구계 그 어느 곳에도 발을 붙이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미 기업은행 구단 프런트의 무능은 사태 초기 감독과 단장을 동시에 경질하면서 곧바로 팀을 이탈했던 김사니 코치를 감독대행에 앉히면서 비판을 자초하고 김 대행을 화살받이로 이용한 대목에서 드러난바 있다. 결국 구단의 무능을 덮기 위해 조송화와 김사니를 희생양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여기서 재미있는 대목은 언론의 태도다.  조송화에 대한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가 열린 이후 구단이 조송화에 대한 계약 해지 입장을 밝힌 뒤 '이중 플레이' 전력으로 물의를 빚었던 김호철 감독을 팀의 신임 사령탑으로 임명하자 관련 매체들은 약속이나 한듯 조용해졌다.   기업은행 선수들과 김사니 전 코치가 짜고 서남원 전 감독을 팀에서 몰아내기 위해 태업을 일삼고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설'을 바탕으로 열심히 소설에 가까운 기사를 쏟아냈던 매체들은 김호철 감독 부임 이후 태업의 '태'자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반전치고는 대단히 드라마틱한 반전이다. 

 

사실 종목을 막론하고 어떤 팀에서 선수들이 태업을 했는지 안 했는지를 규명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저 '설'만 난무하는 성격의 사안이다.

 

몇몇 기자들이 자극적인 기사들을 쏟아내고 말하기 좋아하는 악플러들과 클릭에 목마른 유튜버들이 동조해주면 극소수의 몇 명만 매장당하는 것으로 일단락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도 굳이 진실게임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결국 언론과 기업은행 구단 사이에 '조송화와 김사니만 없애주면 조용해 주기' 라는 암묵적인 거래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품는 것은 지나친 억측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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