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포기하지 않고 있을 때 인내심을 갖고 조금 더 응원해 주시고 지켜봐 달라"
▲ 전인지(사진: 스포츠W) |
▲ 전인지(사진: 스포츠W) |
그는 "나오기 전부터 우승을 목표로 나왔다. 이 대회뿐만 아니라 모든 대회를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특히 메인 스폰서 대회니까 더 우승 욕심이 크다.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오히려 부담감을 내려놓고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 전인지(사진: 스포츠W) |
그는 "20대 초반 LPGA투어를 뛰면서 성적을 내고 또 응원해 주시는 많은 팬 분들이 있어서, 길에서 알아보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을 때 신기했다. 그때는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구나' 신기하기도 했었는데 골프가 뜻대로 잘 안 될 때 그리고 팬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을 때는 어느 순간 누군가 나를 알아본다는 게 되게 불편하고 기쁘지 않을 때가 있었다."며 "KPMG 우승 이후에 한국에 돌아와서는 다시 또 굉장히 많은 곳에 알아봐 주시고 계셔서 그걸 다시 느껴보니까 '이게 참 감사한 일이었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KPMG 우승하고 너무 많이 울었다. 그때 굉장히 많은 분들이 '그때 울 때 사실 같이 울었어요'라는 그 말 한마디가 저를 되게 뭉클하게 했다. 그러면서 '너무나도 내가 감사함을 잠시 잊고 있었구나' 이런 걸 다시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프로 선수에게 있어 '관심'이라는 것이 감사하고 소중한 것임을 슬럼프 극복으로 깨달았다는 이야기였다.
이어 전인지는 슬럼프를 겪던 시기 감내해야 했던 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사실 과정이 정말 중요한데 결과로 과정이 판단되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떻게 하고 있다'라는 그 과정을 말할 기회조차 없을 때도 있다"며 "물론 웃음이 없는 그런 긴 시간 동안에도 저는 제 과정이 정말 잘 가고 있고 옳은 길로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웃음이 없다는 이유로 제 과정조차도 (부정적으로) 판단되는 상황들이...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거지만 억울하기도 했었고 화가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래도 끝까지 좋아지고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고 그렇게 중간에 골프를 그만두고 싶었음에도 계속 해나갈 수 있었던 이유 같다"고 덧붙였다. 슬럼프라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선수가 경기 중 보인 단편적인 모습으로 선수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무시 당했던 씁쓸한 기억을 털어놓은 셈이다.▲ 전인지(사진: 스포츠W) |
인터뷰 말미 전인지는 기자들을 향해 "한 가지 부탁 드리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이라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풀어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힘들어 할 거라고 생각을 한다. 선수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하고 있을 때 인내심을 갖고 조금 더 응원해 주시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나태해 지거나 그런 마음가짐으로 내가 하고 있는 이 직업을 또 골프를 대하는 선수는 많이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역으로 풀어보면 그 동안 언론이 선수들의 성적이나 겉으로 드러나는 단편적인 모습 만으로 선수의 현 상황을 재단하고 단정했던 행태를 꼬집은 셈이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