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한국 피겨 사상 최연소 세계선수권 '톱10'...김예림 11위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3-27 09: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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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겨 여자 싱글, 베이징 올림픽 티켓 2장 확보
▲ 이해인(사진: AP=연합뉴스)
 이해인(세화여고)이 한국 피겨 스케이팅 사상 최연소로 세계선수권대회 톱10을 기록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해인은 27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글로브에서 열린 202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2.07점, 예술점수(PCS) 63.43점, 감점 1점으로 총점 124.50점을 받아 쇼트 프로그램 점수(68.94점)을 합산한 총점에서 193.44점을 기록, 최종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블랙스완 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이해인은 첫 번째 점프 과제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 착지에서 흔들리면서 넘어졌다.

이해인은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까지 받아 수행점수(GOE) 2.95점이 깎였다.

하지만 곧바로 일어나 연기를 재개한 이해인은 더블 악셀, 트리플 루프, 트리플 플립을 깔끔하게 소화한 뒤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3)과 스텝 시퀀스(레벨4)로 이어갔다. 

 이후 더블악셀-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다시 언더로테이티드 판정을 받은 이해인은 래이백스핀(레벨4)에 이은 트리플러츠-더블토루프-더블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언더로테이티드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살코는 깔끔하게 처리한 이해인은 이후 체인지풋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 4를 받았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37명 가운데 최연소 선수인 이해인은 자신의 첫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톱10을 기록하며 한국 여자 피겨의 미래라는 자신의 위상을 확인했다.  

이해인은 경기 직후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첫 시니어 대회라 긴장이 됐지만,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경쟁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 안에 들어서 기쁘다"며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낙담하지 않겠다. 부족함을 확인한 만큼, 더 열심히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선 쇼트 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을 받으며 이해인보다 3계단 높은 5위에 올랐던 김예림(수리고)은 프리 스케이팅에서 다소 부진하며 순위가 밀렸다.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서 두 번째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수행하다가 중심이 흔들리면서 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연결하지 못했고, 연기 후반부에선 트리플 러츠, 트리플 살코를 뛰다가 넘어졌다.


그 결과 김예림은 프리 스케이팅 기술점수(TES) 55.24점, 예술점수(PCS) 64.91점, 감점 2점으로 118.15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점수(73.63점)를 합산한 총점에서 191.78점을 기록,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이해인과 김예림의 순위를 합친 숫자는 21로, 한국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두 명의 선수를 파견할 수 있게 됐다. 한국 피겨는 올림픽 4개 대회 연속 2명 이상의 선수를 여자 싱글 종목에 파견하게 됐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선 김연아와 곽민정,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은 김연아와 김해진, 박소연(이상 은퇴)이 출전했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최다빈, 김하늘(이상 고려대)이 나섰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2명의 선수는 따로 국내 선발전을 치러 뽑는다.

이해인과 김예림도 선발전에서 다시 경쟁해야 한다.


한편, 이번 대회 여자 싱글 1~3위는 러시아(FSR) 선수들이 싹쓸이했다. 안나 셰르바코바는 최종 총점 233.17점을 받아 우승했다. 2위는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220.46점), 3위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217.20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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