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뮤지컬 ‘면면면’이 올해 창작ing 마지막 작품으로 오는 12월 국립정동극장 무대에 오른다.
‘면면면’은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 공연예술창작산실에 선정되어 쇼케이스를 선보인 작품으로 1960~90년대 서울을 배경 삼아 한국의 면(Era), 면(Noodle), 면(Face)을 보여준다.
▲ 사진=국립정동극장 |
작품은 영화 ‘변호인’, ‘강철비’의 각본과 감독으로 잘 알려진 양우석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배고픔과 싸워냈던 시대, 공연은 ‘무엇’을 먹고 사는지 들추어 우리 삶의 내피와 외피를 들여다보게 한다.
6.25 전쟁 직후 미군 기지촌에서 살아가는 항필과 영희. 그들에게 물질적 결핍은 단순한 끼니 걱정을 넘어서 박탈과 멸시를 견뎌내는 비애에 가깝다. 하지만 모두가 배곯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며 선의를 나누는 주인공들을 통해 작품은 여전히 우리에게도 희망과 연대가 존재함을 일깨워 준다.
뮤지컬 ‘면면면’은 꼬불꼬불한 면에 담긴 구불구불한 삶의 질곡을 그려낸다. 삼정라면을 설립해 한국의 맛을 만들어 가는 과정 안에는 가난 속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는 인물들의 생명력과 삶의 무게, 사회의 낮은 곳에서 발현된 시대의 정신이 담겨있다. 작품은 각박한 세상에 마음만은 팍팍하지 않았던 시절을 그려 라면 한 그릇에 담긴 저마다의 기억을 불러올 예정이다.
창작진으로는 극단 여행자의 예술감독이자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총연출을 맡은 양정웅 연출가, 번역·작곡·작사 등 박천휘 작곡가, 연극 ‘82년생 김지영’, ‘달려라 아비’의 김가람 작가 등이 참여했다.
여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항필’ 역에는 최우혁, 홍성원이 더블캐스팅 되었으며,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라면 회사를 설립하는 열정 가득한 ‘전중윤’ 역은 전재홍이 함께한다.
또 지독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억척스럽게 목표를 향해가는 ‘영희’와 ‘순애’는 박란주, 이휴가 각각 맡고, 이런 영희를 향해 순애보를 펼치는 ‘리준위’ 역에는 우재하가 분했다.
한편 ‘면면면’은 오는 12월 1~16일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