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노보드 이상호 "메달로 기분 좋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22-02-09 08: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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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월드컵 1위 끝까지 지키겠다…후회 없는 경기 해서 후련"
▲ '배추보이' 이상호가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준준결승 경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제가 메달을 꼭 따서 (국민 여러분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드리고 싶었는데…."
 

한국 스노보드 간판 이상호(하이원)가 0.01초 차이에 고개를 숙였다.

이상호는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알파인 평행대회전 준준결승에서 빅 와일드(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게 0.01초 차로 져 탈락했다.

예선 1위였던 이상호는 이번 올림픽을 5위로 마치게 됐다.

경기를 끝낸 뒤 이상호는 "주위에서 기대하신 금메달을 갖고 오지 못했지만 그래도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하자는 제 개인적인 목표는 이뤘기 때문에 후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획득,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이상호는 "저도 빙상 종목에서 메달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팬의 한 명으로 응원했는데 어제 불미스러운 판정으로 너무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며 "제가 또 열심히 해서 메달을 획득, 기분 좋게 만들어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전날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중국에 유리한 편파 판정으로 우리 선수들이 피해를 본 뒤 우리 선수단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하려 했지만 5위에 머문 아쉬움을 털어놓은 셈이다.

이상호는 이날 예선을 1위로 통과, 메달 획득 가능성을 부풀렸다.

그는 "제가 예전에도 예선 1위를 하고, 결선에서 1위를 못한 적이 있다"며 "이 종목은 랭킹에 관계없이 누가 이길지 모르기 때문에 아쉽긴 해도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이상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4강에서 0.01초 차로 이겼는데, 이번엔 반대로 0.01초 차 패배를 당했다.

그는 "0.01초라는 게 사실 거의 사실 동시나 다름없는데 0.01초나 1초나 진 것은 진 것이라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패배를 깨끗이 받아들였다.

이상호는 예선 1위로 16강부터 레드와 블루 코스를 고를 수 있는 유리한 위치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레드와 블루 코스의 승률에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대회마다 레드와 블루 코스 승률에 큰 차이가 날 때도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코스 선택권이 있는 예선 상위 선수가 유리하다.

이상호는 "제가 결선 시작 전에 코스를 봤을 때는 레드 코스가 설질이 조금 더 좋은 것 같아서 레드를 택했다"며 "예선 때는 비교적 코스 상태가 좋아 과감한 공략을 했고, 결선에는 코스에 에지 자국도 많이 나서 다소 안정적인 테크닉을 구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9일 바로 귀국하는 이상호는 "많이 기대하신 금메달을 못 보여드려 아쉽고, 죄송하다"며 "귀국 후 3주 정도 국내에서 훈련하다가 이후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월드컵 남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1-20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스노보드 알파인 종합 1위를 달리는 그는 "시즌 남은 일정을 열심히 해서 종합 1위로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올림픽을 준비하느라 고생한 저 자신에게 잘 버텼다고 위로하고 토닥여주고 싶다"고 힘들었던 올림픽 여정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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