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3,000m 계주 마지막 주자로 나서 역전 스퍼트로 결승행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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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계주 3000m 준결승에서 김아랑이 마지막 주자 최민정을 다소 불안정한 자세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밀어 교대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대헌이가 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계주 3,000m 준결승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극적인 역전 스퍼트로 한국 대표팀의 결승행을 결정지은 최민정(성남시청)이 황대헌(강원도청)의 금메달 획득 장면을 지켜본 뒤 밝힌 각오다. 최민정은 이날 김아랑(고양시청), 이유빈(연세대), 서휘민(고려대)과 함께 나선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000m 여자 계주 준결승 2조에서 캐나다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이날 준결승에서 경기내내 2위로 레이스를 펼치다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김아랑이 마지막 주자 최민정을 밀어주는 과정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역전을 허용, 3위로 쳐지면서 탈락 위기를 맞았으나 최민정이 마지막 바퀴에서 아웃 코스로 추월을 시도해 끝내 재역전에 성공하면서 2위 자리를 되찾았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극적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로서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에 이어 이 종목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한국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캐나다, 중국, 네덜란드와 결승에서 겨룬다.
최민정은 앞서 출전한 여자 500m 예선에서 코너를 돌던 도중 미끄러져 넘어지는 바람에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경기 당시 빙판에 넘어진 뒤 펜스에 부딪힌 최민정은 빙만을 손으로 내려치며 안타까움을 표현했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여자 계주를 결승으로 이끈 최민정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500m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결과 따라오지 못해서 아쉬운 게 있었지만, 그건 지나간 일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내가 준비했던 게 한 번 넘어졌다고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아직 세 종목이 남아있으니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는 시간 황대헌이 남자 1,5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을 믹스트존에 마련된 TV로 지켜본 최민정은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로서 기쁘고, 황대헌의 동료로서 기쁘다"면서 "저도 남은 1,000m, 1,500m, 계주에서 대헌이가 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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