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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유순(사진: WKBL)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신장 179cm의 재일교포 센터 홍유순이 2024-2025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인천 신한은행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신한은행은 20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홍유순을 지명했다.
일본 태생으로 일본 오사카산업대를 다니다 최근 한국 프로 진출을 위해 중퇴했다.
일본에서 3대3 농구 전문 선수로 활동해온 홍유순은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3대3 아시아컵 때 우리나라 대표팀 훈련 파트너로 활동했고, 올해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는 트라이아웃 특별 멤버로 참가하는 등 한국 농구와 인연을 이어온 홍유순은 이날 오전 진행된 신체 및 운동능력 측정에서 점프 높이와 점프 리치, 방향 전환 능력, 반사 신경 능력, 순간 가속 스피드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농구를 중학교 1학년 때 비교적 늦게 시작했지만, 타고난 게 있는 선수"라며 "스피드, 공에 대한 감각이 모두 뛰어나고 배우려는 자세도 좋아 앞으로 많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까면 깔수록 가진 게 많은 양파 같은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이 지명권 트레이드를 통해 1순위 지명권을 100% 가진 상황에서 홍유순을 일찍 불러 팀에서 함께 훈련했기 때문에 홍유순은 일찌감치 1순위 지명을 사실상 예약한 상황에서 이날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홍유순은 서툰 한국어로 "저를 선택해주신 신한은행 구단과 감독, 코치님께 감사드린다"며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제가 할아버지와 할머니 고향인 한국에서 농구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유순은 같은 재일교포로서 최근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유도에서 은메달을 따낸 그는 허미미에 대한 질문에 "그 선수에 대해 알고 있지만 경기는 보지 못했다"면서도 "저도 한국 국가대표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2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부산 BNK썸은 부산 동주여고 출신의 김도연(187㎝)을 뽑았다.
3순위는 부천 하나은행이 숭의여고 정현(178㎝), 4순위는 용인 삼성생명이 춘천여고 최예슬(179㎝)을 각각 지명했다.
이어 청주 KB스타즈가 5순위로 숙명여고 송윤하(180㎝)를 지명했고, 아산 우리은행은 6순위로 숙명여고 이민지(176㎝)를 선발했다.
2라운드에서는 2순위로 KB스타즈의 지명을 받은 일본 국적의 오카쿠치 레이리가 눈길을 끌었다. 한국 국적을 갖고 있다가 지금은 일본 국적을 취득한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하프 코리언'인 오카쿠치는 이여명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한편,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28명 참가자 가운데 총 12명이 지명돼 선발 확률 42.8%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인 2023-2024시즌에도 28명이 참가해 12명이 뽑혀 42.8%의 선발 확률을 보였고, 역대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통산 선발 확률은 47.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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