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시모나 할렙(WTA 인스타그램) |
지난 27일(현지시간)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세계랭킹 1위)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파이널스 레드그룹 조별예선에서 4명의 출전 선수 중 최하위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세계 1위 자질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WTA 파이널스는 WTA 투어 대회 중 가장 등급이 높은 대회로 해당 시즌 세계랭킹 상위 8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챔피언전이다.
올해 WTA는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24위)가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호주 오픈’ 우승을 끝으로 일찍이 시즌 아웃하며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덕분에 올 한해 5명의 선수가 세계 1위에 올랐다.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12위)를 시작으로 세레나,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4위),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 1위), 할렙 순이다.
이처럼 WTA에서 순위를 매기는 방식에 관한 공평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할렙이 때아닌 곤혹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세계랭킹은 지난 1년간 대회에 출전하며 거둔 성적을 합산해 정하기 때문에 시즌을 마무리하는 현재 세계 1위에 올라가있는 할렙이 이번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낸 선수라는 것 또한 반박할 수 없다.
이와 같은 논란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할렙을 옹호하고 나섰다.
페더러는 “그 어떤 것도 할렙이 1위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며 “이건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는 것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할렙을 두둔했다.
할렙은 세계 4대 메이저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올해 ‘프랑스 오픈’에서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신예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8위)에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페더러는 “그는 평생의 꿈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쳤다. 이번 시즌 내내 대회에 출전해 열심히 경기에 임했고 힘든 훈련도 소화해냈다”며 할렙을 “1위 자리에 딱 맞는 사람”이라고 일컬었다.
이를 들은 할렙은 페더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그가 나에 대해 그렇게 말해주다니 정말 자랑스럽다. 그는 내 롤모델 중 한 명”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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