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안(사진: 스포츠W) |
지난 달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였던 US오픈에서 그랜드슬램 2회 우승자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 65위), 2017년 프랑스 오픈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74위)를 연파하고 생애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킨 크리스티 안은 이날 경기에서 최근 상승세를 고스란히 재확인시켰다.
이날 상대였던 바친스키도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바친스키는 WTA 투어 통산 4회 우승에 그랜드슬램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네 차레나 올렸고, 한때 세계랭킹 9위에까지 올랐던 선수다.
이런 선수를 상대로 크리스티 안은 움직임과 그라운드 스트로크 등 모든 부분에서 바친스키를 압도한 끝에 두 세트를 치르면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승리를 따내는 괴력을 드러냈다.
크리스티 안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결과에 만족한다. US오픈 이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게 돼 매우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런 결과는 결코 예상 못 했다"며 "경기 막판 상대가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더블폴트가 나와서...(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사진: 코리아오픈 조직위원회 |
6-0, 6-0 승리는 2008년 챌린저급 대회에서 한 차례 해본 이후 오늘이 처음이라는 것이 크리스티 안의 설명이었다.
이어 그는 이날 어느 부분이 잘 된 것 같냐는 질문에 "움직임이나 그라운드 스트로크가 모두 좋았다"며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국 명문 스탠퍼드 대학교를 졸업한 수재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던 크리스티 안은 대학 재학 시절 프로 무대로 다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지를 묻자 "사실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프로 선수로 뛸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면서도 "대학시절 4년간 팀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팀의 지원 시스템이 매우 좋았고, 그걸 통해 테니스에 대한 열정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각종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만큼 평범한 직장을 찾는 일 그만둘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뛸지는 모르겠지만 테니스 선수 이후의 싦에 대해 무척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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