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점하고 즐거워하는 덴마크 여자 선수 [AP=연합뉴스] |
덴마크 아이스하키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본선 무대에 남녀 대표팀 모두를 진출시켰다.
남자팀이 2003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십(1부 리그)에서 계속 뛸 정도로 국제무대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왔지만, 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선 것은 여자팀과 남자팀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덴마크 아이스하키는 이번이 '첫 올림픽'이라는 기록 외에도, 재미있는 기록을 하나 더 썼다.
이번 대회에서 4쌍의 남매가 덴마크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
남자팀 줄리안 야콥슨과 여자팀 주장 조세핀 야콥슨, 마티아스 마르티니 아스페루프와 조세핀 아스페루프, 패트릭 러셀과 미아 러셀, 마티아스 한센과 미아 바우 한센 등 남매들이 덴마크를 대표해 링크를 누비고 있다.
13일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올림픽 사상 한 종목 선수 명단에 이렇게 많은 형제자매가 함께 이름을 올린 적은 없었다. 최다 형제자매 기록이라는 얘기다.
이들은 하나같이 어릴 때부터 함께 스틱을 휘두르며 선수의 꿈을 키웠다.
조세핀 야콥슨은 "네 살 많은 오빠 줄리안과 길거리 하키를 하면서 선수로 성장했다"면서 "오빠와 크게 싸운 적은 없지만, 늘 거친 대결을 펼쳤다. 서로를 이기고 싶어했고, 경쟁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남녀 대표팀 간의 올림픽 '첫 경쟁'에서는 남자팀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
여자팀은 첫 올림픽 도전이 끝났다. 조별리그에서 1승을 거두는 데 그치며 B조 5개 팀 중 최하위를 해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에 2승을 거둔 남자팀은 조별리그 B조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이대로라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4강 토너먼트 직행을 기대할 수 있다.
사실, 올림픽은 여자팀에게 더 버거운 무대다.
20년째 세계선수권 1부 리그에서 활약한 남자팀과 다르게, 여자팀은 1993년부터 하부리그에서만 경쟁하고 있다.
여자팀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 경험을 바탕으로 여자팀도 남자팀처럼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조세핀 야콥슨은 "이번 대회는 덴마크 여자 대표팀이 오른 가장 큰 무대"라면서 "어린 소녀들에게 여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