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북한의 주장 리국향(사진: AFP=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북한 여자 축구가 스페인의 17세 이하(U-17) 월드컵 3연패를 저지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북한은 4일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의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펠릭스 산체스에서 열린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에 먼저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일청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 우승을 확정했다.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의 세 번째 키커 코멘다도르의 슛이 골대 왼쪽으로 흘러 나간 반면, 로운향은 깔끔하게 성공해 희비가 갈렸다.
그 동안 북한은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 대회 3위 결정전(0-1 패), 2018년 우루과이 대회 8강전(승부차기 패배)애서 번번이 스페인에 패해왔으나 이번 승리로 스페인과의 악연을 끊어내고 2016년 요르단 대회 이후 8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페인은 2018년, 2022년에 이어 대회 3연패에 도전했으나 북한에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직후 FIFA 인터뷰에서 박주경은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께 제일 먼저 기쁜 소식을 알려 드리고 싶다. 행복하고 기뻐서 눈물밖에 안 난다"고 소감을 말했다.
송성권 북한 대표팀 감독은 "유럽 최강팀 스페인을 통쾌하게 이겼다. 아시아 최강팀이 세계 최강팀이 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결승전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는 결승전 동점골의 주인공 전일청이 대회 최우수선수(MVP)상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전일청은 U-17 아시안컵에서 6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한 데 이어 월드컵에서는 골든볼을 품에 안아 북한 대표팀 에이스로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