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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사진: 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2022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4일 개회식 이전 2일부터 일부 종목 경기가 열렸던 것까지 더하면 19일간 이어진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91개국 2천9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7개 종목에서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펼쳤다. 대회 초반부터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편파판정 시비가 불거지고 대회 막판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피겨 스케이팅 대표 선수인 카밀라 발리예바의 금지약물복용(도핑) 문제로 시끄러웠던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경기 외적으로도 언론 통제와 선수촌 시설과 식음료 서비스의 낮은 품질 문제 등 크고 작은 논란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 기간에는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은 여러 기록이 나오고 새로운 올림픽 스타들이 탄생했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회 운영에 대해 중국 언론들과 외국 언론들의 시각을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1일 사설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원만한 성공은 감염병에 시달리는 세계에 자신감과 희망을 불어넣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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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입장하는 한국 선수단(사진: 연합뉴스) |
중국 중앙(CC)TV 역시 평론을 통해 "베이징은 세계 최초로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도시"라며 "중국은 동계올림픽의 약속을 완벽하게 이행했고, 베이징은 올림픽 역사에 휘황찬란한 획을 남겼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사설에서 "코로나19 한겨울에 처한 각국 국민에게 따뜻함과 희망을, 불안한 세계에 평화와 단결의 힘을 불어넣었다"며 "세계 예상을 뛰어넘는 동계올림픽의 인기는 서방의 외교적 보이콧을 실패하게 했고 일부 서방 매체의 악의적 비방을 분쇄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은 중국의 성공이고, 전 세계의 성공"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외신의 시각은 대체적으로 냉소적이었다.
미국 유력 언론 '워싱턴포스트'(WP)는 폐막을 하루 앞둔 19일자 사설에서 "이번 올림픽의 최종 이미지는 처참한 프리 스케이팅 후 눈물을 흘리는 발리예바가 될 것"이라며 도핑 양성 판정에도 경기에 출전했다가 최악의 연기 끝에 메달 획득에 실패한 발리예바의 사례를 이번 대회의 실패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규정했다.
WP는 "그의 마지막 연기는 10대의 심리 붕괴를 고통스럽게 보여줬다"며 "두 번 넘어지고 내내 실수했다. 모든 시련은 흐느껴 우는 그를 질책하던 코치의 모습과 함께 아동학대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WP는 "올림픽은 오랜 기간 논쟁으로 가득 차왔지만, 이번은 또 다른 최악을 기록했다"며 "그것은 베이징 올림픽을 스캔들 올림픽으로 굳혔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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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사진: 연합뉴스) |
일본의 마이니치(每人每天)신문 역시 21일 "도핑 문제 등으로 경기의 공평성이 흔들리는 사태가 이어졌다"며 "정치색의 진한 정도와 경기를 둘러싼 문제의 분출로 올림픽의 의의가 흔들렸고 '평화 제전'의 존재 방식이 다시 질문받는 대회"였다고 냉소적인 평가를 내렸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양양(楊揚) 베이징올림픽 조직위 선수 위원장이 개막 전 기자회견에서 "선수는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선수들에게서조차 인권 비판이 거의 나오지 않은 것은 중국의 자유롭지 못한 언론 환경을 눈에 띄게 했다"고 지적했고, 요미우리(讀賣)신문 역시 중국 측이 시진핑(習近平) 정권의 성공을 부각하는 한편 대회조직위원회를 통해 선수나 자원봉사자의 발언을 제한, 언론의 자유를 제한한 부분을 이번 대회의 '그람자'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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