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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사진: 연합뉴스)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여자 컬링 국가대표 '팀킴'의 폭로로 지원금 등에 대한 횡령 사실로 인해 재판에 넘겨진 전 대한컬링연맹 김경두 회장직무대행의 유죄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팀킴 선수들이 김 전 대행과 그 일가의 갑질과 비리를 폭로한 지 약 4년 만이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업무상 횡령과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대행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김 전 대행과 함께 기소된 그의 사위 장반석 전 컬링 국가대표팀 믹스더블 감독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이들에 대한 한선 1-2심 판결에 법리 오해 등 문제가 없다고 보고 판결을 확정했다. 두 사람은 2013∼2018년 대한컬링연맹과 경북체육회가 지원한 훈련비·보조금, 민간기업 지원금 등 후원금 가운데 1억6천여만원 가량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여기에는 '팀킴'이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의성군민이 모아준 성금 약 3천만원도 포함됐다. 팀킴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영미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국내 컬링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은메달 획득의 성과를 거두면서 국민적 사랑을 받았으나, 그해 11월 지도자인 김경두 일가에 인권 침해와 갑질 피해를 봤다고 폭로, 충격을 안겼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 대한체육회는 합동 감사를 했고 제기된 의혹 대부분을 사실로 확인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1심과 2심은 두 사람의 혐의를 대부분 유죄로 인정했다. 김 전 대행은 1심에서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집행유예로 형량이 다소 감경됐고, 장 전 감독에게는 1·2심 모두 집행유예가 나왔다. 2심 재판부는 이들의 죄질이 좋지 않지만 그간 컬링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성과를 거두는 데 기여한 점을 참작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