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영화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연출을 맡은 로라 포이트라스 감독의 이력이 관심을 모은다.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는 전설적인 사진작가 낸 골딘이 직접 전하는 자신의 삶, 예술, 투쟁, 그리고 생존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 로라 포이트라스 감독 |
이번 영화의 연출을 맡은 로라 포이트라스는 미국 영화감독이자 저널리스트로, 9.11 테러 이후를 다루는 3부작 ‘마이 컨트리, 마이 컨트리’, ‘서약’, ‘시티즌포’로 영화계 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인 ‘마이 컨트리, 마이 컨트리’(2006)는 미국의 이라크 점령을 다룬 영화로 아카데미시상식 후보에 올랐고, 두 번째 작품이자 ‘테러와의 전쟁’에 초점을 맞춘 ‘서약’(2010)은 에미상 두 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감시를 다룬 마지막 작품 ‘시티즌포’(2014)는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장편다큐멘터리상을 포함해 영국 아카데미시상식, 인디펜던트스피릿어워즈, 미국감독조합상, 독일영화상, 고담어워즈를 비롯한 많은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2006년, 로라 포이트라스는 미국 정부의 테러리스트 비밀 감시 대상에 올랐고, 6년간 해외에 다닐 때마다 미국 공항에서 따로 불려 가 심문을 받아야 했다. FBI의 기밀문서에 따르면 FBI가 그를 물리적 수단으로 감시했고, 은밀한 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2014년에는 CIA 고위 관료가 포이트라스를 정보 브로커 및 스파이로 지정해 그녀를 기소하고자 했지만 CIA의 로비는 수포로 돌아갔다.
로라 포이트라스는 영국의 가디언과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가 미국 국가 안보국(NSA)의 전 세계적인 대규모 감시 활동에 대한 보도로 2014 퓰리처상 공공 서비스 부문 상을 받는 데 기여했다.
주로 정의를 위해, 혹은 책임을 묻기 위해 싸우는 인물을 주로 다뤄온 로라 포이트라스는 새클러가를 상대로 한 낸 골딘의 싸움을 알게 되고 머릿속에서 떨쳐낼 수 없었다고 전했다.
낸 골딘의 예술성을 오랫동안 존경해 온 로라 포이트라스는 낸 골딘과 그녀의 P.A.I.N. 활동을 기록하는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그린 북’, ‘로마’의 제작사 파티시펀트 미디어와 ‘시티즌포’에 이어 다시 한번 힘을 합쳤다.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는 제79회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첫 선을 보여 다큐멘터리 영화로서는 영화제 역사상 역대 두 번째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게 됐다. 또, 아카데미시상식 장편다큐멘터리상에 세 번째 노미네이트됐고, 이번 작품으로 총 35관왕 및 52회 노미네이트라는 기록을 세웠다.
낸 골딘은 로라 포이트라스 감독과 함께 작업한 소감에 대해 “이건 로라의 영화다. 로라 덕분에 이 영화가 나올 수 있었다”며 그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편, 영화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는 오는 5월 15일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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