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의 '닥공(닥치고 공격) 테니스'가 시즌 막판 가장 화려한 빛을 내뿜었다.
오스타펜코는 20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룩셈부르크 오픈(총상금 25만 달러) 단식 결승에서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율리아 괴르게스(독일)을 단 60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6-4, 6-1)으로 완파,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17년 그랜드스램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특유의 닥공 테니스를 앞세워 우승하며 스타덤에 올랐고, 같은 해 코리아오픈에서도 우승하면서 국내에 오스타펜코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하지만 이후 그의 공격일변도의 단조로운 플레이 스타일과 감정 기복은 번번이 중요한 순간 스스로 발목을 잡으며 지난 해에는 단 한 차례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고, 그런 흐름은 올 시즌 막판까지 이어졌다.
특히 지난 달 코리아오픈에 출전한 오스타펜코는 1회전에서 티메아 바보스(헝가리)에게 패해 국내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그러나 오스타펜코는 지난 주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린 어퍼 오스트리아 레이디스 결승 진출에 이어 이번 룩셈부르크 오픈에서 결승에 오르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결국 시즌을 마감하는 시점에 우승 트로피를 드러올리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오스타펜코의 투어 우승을 2017년 코리아오픈 이후 약 25개월 만으로 개인 통산 세 번째 투어 우승 타이틀이다.
이번 우승으로 오스타펜코는 21일자로 새로이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전주보다 무려 19계단 오른 4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스타펜코는 우승 직후 "물론 우승으로, 특히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시즌을 마감한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며 "이번 주 매우 즐거웠고, 나는 오늘 잘 뛰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지난 주 결승에 오른 것이 내게 더욱 더 이번 대회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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