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완 감독(사진: WKBL)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제가 원했던 그런 팀이 이제 만들어져 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나 만족하고 있고, 변화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천 하나원큐를 2023-2024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위에 올려 놓으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김도완 감독이 홈 팬들 앞에서 한 시즌을 마무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밝힌 소회다.
김도완 감독은 13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에서 KB스타즈에 64-77로 패해 시리즈 전적 3패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 좌절된 직후 기자회견 테이블에 앉았다.
그는 패장이었지만 어둡지 않은 홀가분한 표정으로 "후회 없이 했다. 선수들도 정말 교체할 수 있는 선수도 별로 없었고 본인들이 끝까지 그래도 마무리 해보겠다고 해서 교체 없이 그냥 끝까지 갔다."며 "선수들은 정말 칭찬 밖에 해줄 게 없을 것 같다. 정말 최선을 다해줬고 오늘 처음으로 저희가 KB한테 리바운드 싸움을 이겼다. 3포인트도 저희가 더 많았고..."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하나원큐는 박지수가 버틴 KB스타즈에 전체 리바운드 수에서 35-31로 앞섰고, 3점슛도 KB스타즈 강이슬과 허예은 두 명에게 9개를 얻어 맞았지만 정예림(5개), 김정은(3개), 신지현, 김시온(이상 1개)이 10개를 합작했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하나원큐가 올린 성과에 대해 "실력보다는 선수들이 뭉치는 느낌이 좀 더 좋아진 부분에서 큰 성과였다고 생각한다."며 "한 사람에 의존하지 않고 모두가 같이 해보자는 그런 마음들이 자꾸 모이고 그런 게 이제 코트에서 조금씩 나와주고 그런 부분에서 분명히 또 성장을 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고 선수단의 결속력과 결집력을 이번 시즌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이어 그는 "그래도 KB라는 저 팀이 사실상 저희 뿐만 아니라 웬만한 팀도 20점 30점씩 지는 팀인데 선수들이 이렇게 경기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최선을 다해서 싸울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저희 선수들이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거듭 선수들의 투지를 칭찬한 뒤 "분명히 그 부분에 있어서 저희 팀이 또 저희 선수들이 분명히 발전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나원큐 선수들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코트에 일렬로 늘어서서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수들은 맏언니 김정은을 필두로 한 시든 지지를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다음 시즌에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전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코트에 쏟았다.
김도완 감독은 라커룸으로 들어온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전했는지 묻자 김 감독은 우선 "제가 원했던 그런 팀이 이제 만들어져 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나 만족하고 있고 변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저희 선수들 스스로나 저희 코칭 스텝이나 우리 팬 분들께 정말 부끄럽지 않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한 경기 세 경기를 다 치러줬다는 점에서는 정말 박수 쳐주고 칭찬해 주고 싶은 그런 부분을 선수들한테 얘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수들에게) '정말 너희들하고 이 한 시즌을 치르면서 같이 할 수 있었고 지금 이렇게 같이 마무리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나한테 너무나 소중했다'는 얘기를 선수들한테 했다."며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모르지만 오늘 우리가 정말 이렇게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면서 왔던 이걸 잊어버리지 말고 다음 시즌 또 도전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잘 쉬고 복귀해서 다시 한 번 해보자' 라는 얘기를 마지막으로 하고 나왔다."고 전했다.
김도완 감독은 마산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실업팀인 한국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했으며 삼일중 코치를 거쳐 2016년부터 용인 삼성생명 코치로여자 프로농구와 인연을 맺은 뒤 2022년 3월말 하나원큐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 프로팀 사령탑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하나원큐 지휘봉을 잡은지 2년 만에 팀을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고, 플레이오프 시리즈 내내 정규리그 1위팀 KB스타즈를 상대로 선전을 펼쳐 팀을 환골탈태 시킨 지도력을 새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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