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베르타 빈치 인스타그램 |
세계랭킹 191위의 빈치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인터나시오날리 BNL 디탈리아'(이하 로마 오픈, 총상금 335먼1천720 달러)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알렉산드라 크루니치(세르비아, 46위)에게 1-2(6-2, 0-6, 3-6) 역전패, 대회를 1회전에서 마감했다.
경기가 크루니치의 승리로 마무리 된 순간 빈치는 크루니치와 네트를 사이에 두고 한참을 포옹했다. 그리고 자신의 벤치로 돌아가 짐을 정리하고 나서는 다시 코트로 들어와 관중들의 환호에 미소로 화답했다.
이날 경기는 빈치의 은퇴 경기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크루니치는 박수를 보내는 이탈리아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연신 '아이 엠 쏘리(I'm sorry)'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연인을 너무 빨리 떠나게 한 데 대한 미안함의 표시였다.
앞서 빈치는 작년 연말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올해 로마 오픈을 마지막으로 코트를 떠날 예정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단식에서 10차례, 복식에서 25차례 우승했으며 특히 지난 2015년에는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로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 준결승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던 '지존'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를 물리치고 결승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크루니치와의 경기를 통해 행복한 은퇴경기를 치른 빈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테니스는 내 인생이었다. 나는 모든 것을 테니스에게 주었고, 테니스는 모든 것을 나에게 주었다. 오늘 나의 커리어를 후회없이 끝냈다. 대단한 모험이었다. 감사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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