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체부 장관(사진: 문화체육관광부) |
국내 언론에 따르면 도 장관은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회 국무회의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 "우리 선수들에게는 피해가 없다. 23명 그대로 출전하는 것이며 이에 더해 북한 선수단의 출전규모를 플러스 알파(∝)로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협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도 장관은 이어 "우리나라 세계랭킹이 22위이고 북한이 25위로 경기력이 비슷해 오히려 북한의 우수한 선수를 참가시키면 전력이 보강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같은 점을 언론에 지속적으로 설명해나가겠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도 장관의 이와 같은 언급은 포지션과 포지션별 역할이 분명하고 팀워크가 중요한 아이스하키의 특성을 무시한 황당한 수준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졸속 구성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될 전망이다.
아이스하키만이 아니라 모든 종목의 팀 스포츠를 살펴봐도 오랜 기간 조직력을 다져온 팀에 단순히 기량이 좋은 선수 몇 명 합류 시킨다고 단기간에 전력이 보강될 것이라는 논리는 실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와 관련, 현정화 렛츠런파크 탁구팀 감독은 최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스하키는 팀 경기라 조직력이 생명이다. 북한 선수들의 작전 이해도를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도 장관의 발언에 앞서 문체부의 한 관계자도 언론 인터뷰에서 "아이스하키 종목 특성상 1~2분 간격으로 선수가 교체되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받는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아이스하키 종목의 특성을 몰랐거나 무시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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