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린지 본 인스타그램 |
본은 9일(현지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17-2018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 슈퍼대회전에 출전, 1분 04초 15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 우승을 차지한 재스민 플러리(스위스, 1분 02초 59)에 1초 56이나 뒤지며 출전 선수 60명 가운데 24위에 랭크됐다.
슈퍼대회전은 활강과 함께 알파인의 스피드 종목으로 본이 평소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24위라는 순위는 심각한 성적이라 할 만하다.
본은 앞서 지난 1일 캐나다 앨버타주 레이크 루이즈에서 열린 '2017-2018 FIS 알파인 월드컵 여자 활강에 출전, 네 차례 구간 통과 기록까지는 가장 빠르게 레이스를 펼쳤지만 이후 레이스 막판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안전그물에 박혔고, 잠시 후 다시 일어났지만 레이스를 포기하면서 완주에 실패했다. 결국 본은 실격처리 됐다.
특히 본은 이번 슈퍼 대회전 레이스를 마친 뒤 메디컬 텐트로 이동해 약 1시간 가량 진단과 치료를 받았는데 허리 부위에 통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스키 대표팀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본이 5번 기문을 통과하면서 허리에 충격을 받았다"며 "레이스는 완주했지만 힘을 주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고, 외신들 역시 본이 메디컬 텐트에서 나와 차량까지 약 몇 미터를 걸어서 이동하는 모습이 불편해 보였던 것으로 전하고 있다.
월드컵 통산 77승을 거둬 여자 선수로는 최다승을 기록 중인 본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해 월드컵대회에서는 5번 출전해 세 차례 완주에 실패했고 나머지 두 차례 대회에서도 12위, 24위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본의 평창행 불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본은 그 동안 올림픽과 애증의 관계를 이어왔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 활강 8위와 슈퍼대회전 7위에 그쳤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손목과 오른쪽 정강이 부상에도 불구, 활강 금메달, 슈퍼대회전 동메달을 확득했다. 하지만 2014년 소치 대회 때는 무릎 부상으로 끝내 불참했다.
그리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허리 통증이라는 돌발 변수가 등장했다.
린지 본(사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인스타그램) |
그는 또 "평창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내 나이가 올해 서른셋이다. 대부분의 선수가 은퇴를 생각하는 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이은 부진한 성적과 부상 변수로 인해 본의 올림픽 커리어가 평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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