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사진: AFP=연합뉴스) |
독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대표팀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50)은 5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3,000m에서 4분17초16의 기록으로 20명의 출전 선수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네덜란드의 아이린 쇼텐(30·3분56초93)에게 크게 뒤졌다.
그러나 페히슈타인은 레이스를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관중석을 향해 손 하트를 그렸다.
그의 얼굴엔 도전에 성공했다는 환희의 미소가 가득 찼다.
페히슈타인은 이 경기 금메달리스트 쇼텐이 태어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을 통해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 대회 여자 5,000m에서 동메달을 딴 페히슈타인은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까지 5회 연속 메달을 획득하는 등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그는 2009년 혈액 도핑 규정 위반으로 2년간 징계를 받아 2010 밴쿠버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4위, 여자 5,000m 5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출석 도장을 찍었던 페히슈타인은 만 49세에 8번째 올림픽에 참가했다.
그는 여자 3,000m에 참가하면서 동계올림픽 역대 최고령 여자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는 2006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만 48세의 나이로 출전한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루지 선수 앤 애버내시가 이 기록을 갖고 있었다.
페히슈타인은 아울러 은퇴한 일본 스키점프 선수 가사이 노리아키와 동계올림픽 최다 출전 공동 1위 기록도 세웠다.
페히슈타인은 여자 3,000m 경기를 뛴 뒤 "마치 승리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며 "비록 기록은 좋지 않았지만,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지금 웃을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최고령 출전 기록은 오는 19일에 다시 깨진다. 그는 50번째 생일을 사흘 앞두고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