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리디아 고, "한국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간절함 늘 있었다"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3 20: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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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합계 21언더파 우승...통산 18승 달성
▲ 리디아 고(사진: BMW코리아)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언젠가는 한 번이라도, 그게 LPGA든 KLPGA 투어 대회가 됐든 ‘한국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늘 있었습니다." 23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6천64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2(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 상금 30만 달러, 이하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 뉴질랜드)가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 중 눈물이 비쳤던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밝힌 내용이다.  리디아 고는 이날 버디 8개 보기 한 개로 무려 7타를 줄이는 무서운 막판 스퍼트로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 지난 1월 게인브리지 LPGA 우승 이후 약 9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LPGA투어 통산 18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리디아 고는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선 오늘은 경기 흐름을 잘 만들어 낸 것 같다. 연속 버디를 잡아낸 구간도 있었고, 또 10번홀 버디가 전환점이 됐다."며 "1라운드에서 4라운드까지 꾸준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었고, 기회도 잘 잡았고 운도 좋았던 것 같다. 요즘 워낙 LPGA 투어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투어 우승을 하려면 매 라운드마다 잘 쳐야 한다. 매 라운드를 꾸준히 친 게 도움이 됐다."고 이날 우승의 원동력을 '꾸준함'에서 찾았다.  이날 리디아 고는 후반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무서운 뒷심으로 거침 없이 단독 선두를 질주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 리디아 고는 "이전 라운드에서도 전반보다 후반 성적이 더 잘 나왔기 때문에 오늘도 그럴 수 있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졌다. 전반에 버디가 몇 번 있었지만, 보기도 나왔었는데 바로 그 다음 홀에 버디를 해서 제 모멘텀을 찾을 수 있었다"며 "후반 16번홀, 17번홀의 중거리 버디 퍼트 외에는 계속해서 짧은 버디 퍼트를 남겼고 그런 점에서 샷감이 좋았던 것 같다. 이번 주 내내 샷감이 좋았다는 것을 믿고, 그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하게 쳤다."고 설명했다. 

 

▲ 리디아 고(사진: BMW코리아)
 

리디아 고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으나 그가 우승했던 2013년 12월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는 대만에서 열린 바 있다.

 뉴질랜드 국적의 교포로서 자신이 태어난 나라이자 일가 친지들이 살고 있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수확한 우승의 의미에 대해 리디아 고는 "물론 저에게 큰 의미가 있다. 뉴질랜드 국적이지만,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굉장히 큰 자긍심을 갖고 있다."며 "사실 이번주 내내 정말 한국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이 있었고, 또 가족과 친지들이 한국에 있기 때문에 그 분들을 위해서도 우승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장에는 리디아 고의 아버지가 3년 만에 딸의 경기를 직접 지켜봤고, 다수의 친척들이 갤러리로 리디아 고에게 응원을 보냈다.  

리디아 고는 "많은 갤러리 분들이 ‘파이팅’, ‘힘내세요’라고 응원해 주는데 실제로 정말 큰 힘이 됐다. 다른 대회에서 플레이를 하면 그런 분위기를 느끼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에선 저만큼 간절히 제 우승을 바라 주시는 그런 기운을 받을 수가 있어서 더 간절하게 우승을 원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리디아 고는 이후 우승 직후 중계진과의 인터뷰 도중 눈물이 비친 이유에 대해서도 "한국에 가족들이 있고 맛있는 한식도 먹고, 한국 문화를 꾸준히 느끼고 또 한국어도 하다 보니 언젠가는 한 번이라도, 그게 LPGA든 KLPGA 투어 대회가 됐든 ‘한국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늘 있었다."며 "그 때문에 18번홀 퍼트를 넣고 눈물이 나려고 했는데, 샴페인 샤워 때문에 눈물을 흘릴 겨를이 없었다"며 웃었다.  리디아 고는 이로써 제니퍼 컵초(미국, 3승), 이민지(호주), 브룩 헨더슨(캐나다), 아타야 티티쿨(태국, 이상 2승)에 이어 LPGA투어 시즌 다섯 번째로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이번 대회 결과를 포함해 리디아 고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150점)와 평균 타수(69.05타), 시즌 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 모두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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