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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케닌(사진: EPA=연합뉴스) |
올해 21살의 러시아계 미국 선수 소피아 케닌(미국, 세계랭킹 15위)이 생애 첫 호주오픈 테니스(총상금 7천100만호주달러·약 570억원)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4번 시드의 케닌은 1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 32위)를 맞아 세트스코어 2-1(4-6, 6-2, 6-2)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무구루사를 상대로 한 차례 승리를 거둔바 있는 케닌은 이번에도 무구루사에 승리를 거두며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케닌은 지난 달 30일 준결승에서 1번 시드의 세계랭킹 1위 애슐리 바티(호주)를 맞아 세트 스코어 2-0(7-6 7-5) 승리를 거두고 생애 처음으로 오른 그랜드슬램 결승 무대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완벽한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쥔 셈이다. 케닌은 특히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08년 마리아 샤라포바 이후 12년 만에 호주오픈 최연소 챔피언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케닌은 우승이 확정되자 무구루사와 포옹을 나눈 뒤 관중석으로 가 아버지와 악수를 나눈 뒤 다시 코트로 돌아와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케닌은 이날 1세트를 먼저 내줬으나 2세트부터 특유의 공격적인 스트로크가 살아나면서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고, 두 게임만을 내준 채 2세트를 따냄으로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반면 이날 1세트에서 특유의 침착한 플레이로 세트를 선취했던 무구루사는 2세트부터 실수가 잦아지면서 세트를 내줬다. 마지막 3세트에서도 2세트의 흐름이 이어졌다. 무구루사는 세트 초반부터 평범한 실수를 자주 범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경기의 승패가 갈린 시점은 게임스코어 3-2로 케닌이 앞선 상황에서 맞은 무구루사의 서브 게임. 앞선 케닌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할 수 있던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린 무구루사는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케닌에게 브레이크 포인트를 허용했고, 허무한 더블폴트로 게임을 내주면서 게임스코어는 4-2 케닌의 리드가 늘어났다. 무구루사의 치명적인 실수로 브레이크에 성공한 케닌은 이후 한 차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냈고, 패배의 벼랑 끝에 몰린 무구루사는 다시 맞은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무려 3개의 더블 폴트를 범하며 자멸했다. 이날 케닌의 우승이 확정된 챔피언십 포인트도 더블폴트로 결정됐다. 케닌은 이날 서브 에이스에서 9-2로 무구루사에 밀렸지만 위너 포인트에서 32-28로 앞섰고, 무구루사에 내준 12차례 브레이크 포인트 상황에서 10차례나 브레이크를 막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 승리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무구루사는 9개의 서브 에이스를 잡아냈지만 무려 8개의 더블폴트를 범했고, 45개의 범실을 범하며 승리를 헌납하다시피 했다.
앞서 3회전(32강)에서 5번 시드의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5위), 16강전에서도 9번 시드의 키키 베르텐스(네달란드, 10위), 준결승에서 4번 시드의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3위)마저 잡아내면서 이번 대회 톱10 시드 선수들 가운데 세 명을 잡아내는 무서운 기세로 결승에 올랐던 무구루사는 결국 범실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2016년 프랑스오픈과 2017년 윔블던 두 차례 그랜드슬램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무구루사는 생애 첫 호조오픈 우승과 세 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를 범실로 날려버리고 말았다. 잠시 후 시상식에서 무구루사는 "감정이 북받칠 것 같아 소감은 짧게 하겠다."며 "소피아 케닌의 우승을 축하한다. 오늘 정말 잘했다. 앞으로 더 많은 결승전에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리아고 덕담을 건냈다. 이어 우승 트로피를 안은 뒤 마이크앞으로 선 케닌은 우선 무구루사를 향해 "앞으로 함께 할 결승전이 정말 많을 것."이라며 덕담으로 화답했다.
이어 케닌은 "꿈이 현실로 이뤄진 자리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이 꿈꿨고, 많이 노력했다. "며 "다시 돌아올 날을 고대하겠다. 지난 2주간은 내 생애 최고의 2주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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