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우승' 최은우 "아버지께 너무 좋은 생일 선물...다승 노려보고 싶다"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4-04-23 19: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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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 '역전 우승'
데뷔 9년 만에 211번째 출전 경기서 첫 우승 트로피
▲ 기자회견에 임하는 최은우(사진: KLPGA)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9년 만에 통산 211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최은우(AMANO)가 기자회견을 통해 우승 소감과 함께 첫 우승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향후 목표에 대해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최은우는 23일 경남 김해시의 가야 컨트리클럽(파72, 6,818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우승 상금 1억4천400만 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전날 2라운드까지 3언더파 141타로 공동 4위였던 최은우는 최종 라운드 약진으로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이날 하루만 7타를 줄이는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한 단독 2위 고지우(삼천리, 8언더파 208타)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최은우는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첫 우승을 9년만에 하게 돼서 정말 기쁜데, 아직까지 얼떨떨하다. 갚진 첫 우승이 정말 감사할 따름이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최은우가 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날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지 묻자 "선두와 차이가 많이 나서, 우승 보다는 내 플레이만 하려 노력했다. 리더보드도 안 보려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파 퍼트는 넣고, 버디 퍼트는 놓치는 선수로 선수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퍼트 때문에 마지막 날 치고 올라오지 못하는 것이 약점이었다."고 밝힌 최은우는 "작년부터 퍼트 레슨을 처음으로 받았고, 퍼터도 여러 번 바꿔보고 스트로크도 바꿨다. 올 시즌에는 여유로운 템포로 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빠른 그린을 선호하는데 3일 중 오늘이 제일 빨라서 좋았다. 라인도 잘 보이고, 넣으려고 하기 보다는 스피드 맞추는 데 집중했다. 보기할 위기도 있었는데 파로 막았다. 연습해 온 템포만 생각하며 플레이했는데, 그게 잘 맞아 떨어졌다."고 이날 자신의 퍼트를 돌아봤다.  최은우는 2015년 정규투어 데뷔 후 9시즌 만에 211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이뤄냈다. 특히 그가 첫 우승을 확정한 이날은 오랜기간 딸을 뒷바라지 해 온 아버지 최운철 씨의 62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최은우는 "항상 이 대회 기간과 아버지 생신이 겹쳤었다. 첫 우승이라는 너무 좋은 선물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 아침에 생일 축하한다고 말한 게 전부였는데, 이따 가서 제대로 축하해 드릴 예정"이라고 밝힌 뒤 "아마도 아버지에게도 나에게도 올해가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생일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은우는 2015년 KLPGA투어 데뷔 후 올해까지 단 한 시즌도 시드 유지에 실패하지 않고 9시즌을 내리 활약해 왔을 만큼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첫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었던 데 대해 "매년 시드를 계속 지켜왔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꾸준하게 치는 선수로 알고 계시는데, 우승이 없어 부담이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우승에 대한 마음이 커지면서 더 잘 안 돼서, 올해 들어서는 '우승 생각하지 말자'고 생각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매 대회, 매 샷에 의미를 두면서 재미있게 시즌을 보내는 것에 감사하자,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플레이하고 있다. 이런 마음으로 하니 편해졌다."고 말했다.   골프를 그만둘 생각을 한 적은 없는지 묻는 질문에 최은우는 "나는 골프 치고, 대회에 참가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라며 "내 스스로 선택하고 하고 싶어서 (부모님께) 골프를 시켜 달라고 했기 때문에, 재미있게 다녔고 지금도 재미있게 다니고 있다. 부상이 왔을 때는 힘들어서 그만둘까 생각한 적도 있긴 하지만, 이제는 그런 마음 없다. 최대한 오랫동안 투어 생활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은우는 이어 "시즌 초반에 첫 우승을 하고, 좋은 시작이라 생각한다. 이 기세를 몰아 다승을 노려보고 싶다."고 향후 목표에 대해 밝혔다.  다음은 최은우의 기자회견 일문일답(정리: KLPGA) 

우승 소감?

 

첫 우승을 9년만에 하게 돼서 정말 기쁜데, 아직까지 얼떨떨하다. 갚진 첫 우승이 정말 감사할 따름이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최은우 되겠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최종라운드 임했나?

 

선두와 차이가 많이 나서, 우승 보다는 내 플레이만 하려 노력했다. 리더보드도 안 보려 노력했다.

 

언제 우승을 생각했나?

 

솔직히 마지막 홀까지 몰랐다. 다 끝나고 캐디 오빠에게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다. 중간에 우승하겠다는 생각은 정말 없었는데, 18번 그린에 올라와서 알게 됐고, 투 퍼트 하면 유력하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무리해서 치지 말고 스피드만 맞춰서 근처에만 보내자는 생각이었다.

 

퍼트 보완했다고 했는데?

 

작년부터 퍼트 레슨을 처음으로 받았고, 퍼터도 여러 번 바꿔보고 스트로크도 바꿨다. 올 시즌에는 여유로운 템포로 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퍼터 몇 개?

 

코스에 맞춰서 퍼터를 바꿔 쓰는 편이고, 3개 정도 돌려쓴다. 오늘까지 3개 대회는 집게형으로 사용중이다. 가지고 있는 퍼터는 말렛형이 많다.

 

퍼터 얼마나 부족했었다고 평가하나?

 

3퍼트를 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파 퍼트는 넣고, 버디 퍼트는 놓치는 선수로 선수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퍼트 때문에 마지막 날 치고 올라오지 못하는 것이 약점이었다.

 

오늘 퍼트는?

 

빠른 그린을 선호하는데 3일 중 오늘이 제일 빨라서 좋았다. 라인도 잘 보이고, 넣으려고 하기 보다는 스피드 맞추는 데 집중했다. 보기할 위기도 있었는데 파로 막았다. 연습해 온 템포만 생각하며 플레이했는데, 그게 잘 맞아 떨어졌다.

 

아버지 생일?

 

항상 이 대회 기간과 아버지 생신이 겹쳤었다. 첫 우승이라는 너무 좋은 선물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 아침에 생일 축하한다고 말한 게 전부였는데, 이따 가서 제대로 축하해 드릴 예정이다.

 

지금까지 그럼 항상 파티를 했나?

 

투어 생활 초반에는 이 대회에서 한 2년 정도 컷 탈락을 했는데, 경기를 마치고 올라갈 때 조금 쳐지는 기분이었다. 그 이후로는 숙소에서라도 작게나마 파티를 해드렸다. 아마도 아버지에게도 나에게도 올해가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생일이지 않을까 싶다.

 

아버지 성함과 나이?

 

최운철, 61년생이시다.

 

아버지의 도움?

 

아버지가 요리를 잘 하셔서 저녁 사 먹기도 하지만 자주 해 주신다. 같이 있으면 좋고, 항상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그리고 호주에 간 것도 어려운 상황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호주 유학을 길게 다녀왔다고 들었는데 힘들지 않았는지?

 

한국 넘어오면서 시행착오가 많았다. 잔디나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다 보니 적응하고 요령도 생기고 방법을 터득했다. 그것보다는 3-4년 차에 손가락 부상이 있어서 거리도 줄고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지금은 많이 회복했고,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 같은 것이 없어서 좋은 결과 있었다고 생각한다

 

호주 가족과 함께 갔나?

 

나 혼자 갔다. 거기서 스윙코치와 멘탈코치를 해주시는 프로님을 만났고, 오랜 시간 함께 생활하면서 컸다. 지금까지 호주에 계신 프로님께 배우고 있다.

 

호주에 어떻게 가게 됐나?

 

4학년 때 호주 가게 될 기회 생겼는데 거기서 만나게 됐고, 호주에 대한 기억이 정말 좋아서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호주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우승에 대한 부담?

 

9년차이기도 하고, 매년 시드를 계속 지켜왔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꾸준하게 치는 선수로 알고 계시는데, 우승이 없어 부담이긴 했다. 나 역시 찬스가 와도 잡지 못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생각을 많이 했다. 근데 우승에 대한 마음이 커지면서 더 잘 안 돼서, 올해 들어서는 우승 생각하지 말자고 생각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매 대회, 매 샷에 의미를 두면서 재미있게 시즌을 보내는 것에 감사하자,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플레이하고 있다. 이런 마음으로 하니 편해졌다.

 

그만 둘 생각이 든 적 없었는지?

 

나는 골프 치고, 대회에 참가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다. 부모님의 어떠한 강요도 없었고, 내 스스로 선택하고 하고 싶어서 골프를 시켜 달라고 했기 때문에, 재미있게 다녔고 지금도 재미있게 다니고 있다. 부상이 왔을 때는 힘들어서 그만둘까 생각한 적도 있긴 하지만, 이제는 그런 마음 없다. 최대한 오랫동안 투어 생활하고 싶다.

 

긴 시간 우승이 없는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 역시 계속 인내하고 기다렸다. 누구에게나 언젠가 기회는 찾아오는데, 그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K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의 실력은 다들 출중하니,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좋겠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신규 스폰서와 계약했는데?

 

새로 창단한 아마노 코리아와 함께하게 됐는데,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의 목표?

 

시즌 초반에 첫 우승을 하고, 좋은 시작이라 생각한다. 이 기세를 몰아 다승을 노려보고 싶다.

 

상금 어떻게 쓸 것인지?

 

 

아직 생각 안 해봤는데, 일단 아버지 생일 선물 살 것이고, 항상 응원해주신 어머니 선물도 살 것이다. 그리고 응원해주고 기다려준 모든 분들께 의미 있게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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