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효하는 자베르(사진: AP=연합뉴스) |
자베르는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총상금 7천100만 호주달러·약 566억4천만원) 여자 단식 4회전(16강)에서 27번 시드의 왕 퀴앙(중국, 29위)을 77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7-6, 6-1)로 제압했다.
자베르는 이로써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8강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반면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생애 두 번째이자 그랜드슬램 2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도전했던 왕은 자베르에 덜미가 잡히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아프리카 선수로는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자베르는 종종 세계 정상급 랭커들을 잡아내며 화제가 되곤 하는 '다크호스'.
지난 2018년 10월 당시 세계랭킹 101위였던 자베르는 크렘린컵 2회전에서 당시 세계 8위에 올라 있는 슬론 스티븐스(미국)를 제압했고, 지난해 2월에는 두바이 챔피언십에서 돈나 베키치(크로아티아)를 잡아냈다.
이번 호주오픈에서도 자베르는 3회전에서 카롤리네 보즈이나키(덴마크)에 승리, 보즈니아키의 공식 은퇴 경기를 함께 한 선수로 기록됐고, 4회전에서 난적 왕까지 잡아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각인시키게 됐다.
생애 첫 그랜드슬램 8강일 이뤄낸 자베르는 기자회견에서 "첫 준준결승 진출은 튀니지, 아랍 세계, 특히 아프리카의 많은 젊은 세대에게 영감을 준다는 점에서 놀라눈 일"이라며 "불가능하지 않다. 난 해냈다. 난 16~17살 때 튀니지에서 훈련했다. 난 100% 튀니지 제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자베르는 "나는 여기서 놀라운 일을 하고있다"며 "난 정말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고, (이날 경기는) 내 커리어에서 최고의 경기였다. 여기서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여행은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자베르의 준준결승 상대는 14번 시드의 소피아 케닌(미국, 15위). 케닌은 나오미 오사카(일본)을 꺾고 16강에 오른 미국 여자 테니스의 희망 코리 가우프(미국, 67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케닌 역시 이번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8강행을 이뤘다.
자베르는 지난해 1월 호바트 인터내셔널 단식 2회전에서 케닌에 세트 스코어 0-2로 패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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