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2연패 달성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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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진영(사진: AP=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내가 LPGA에 와서 우승을 14번 했는데, 그 우승들 중에서 내가 느꼈을 때 가장 중요한 우승인 것 같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2연패를 달성하며 투어 통산 1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고진영의 일성이다. 고진영은 5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6천74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넬리 코르다(미국, 15언더파 273타)의 추격을 2타 차로 뿌리치고,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우승 상금 27만 달러를 획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달려 온 손목 부상의 여파로 개막전에 불참한 이후 지난주 혼다 타일랜드에서 시즌을 시작해 곧바로 공동 6위에 오르며 7개월 만에 LPGA 투어 톱10에 복귀한 고진영은 시즌 두 번째 출전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까지 차지, 화려한 부활 소식을 전했다. 고진영의 LPGA투어 통산 14번째 우승이다.
고진영은 특히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6월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전인지가 우승한 이후 18개 대회 연속 이어져온 한국 여자 골프의 무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고진영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한 주가 너무 길었다."고 운을 뗀 뒤 "작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후에 우승을 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똑같은 시기에 우승을 했지만, 이번 우승을 하고 나서는, '내가 또 우승을 할 수 있겠다'는 자만심보다 '이 대회 우승하기 전처럼 정말 열심해 해야 우승할 수 있구나'라는 마음가짐을 잊지 않아야 할 것 같다."고 이번 우승으로 얻은 교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래 걸렸다면 오래 걸렸고, 짧다면 짧았지만 그 기간 동안 두 단계는 성장한 것 같다."며 "앞으로 이 우승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거듭 앞으로 출전할 대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고진영은 이날 3타 차로 여유 있게 앞선 18번 홀(파4) 그린으로 향하면서 이미 눈가가 촉촉해진 모습을 보였고, 우승을 확정한 직후에는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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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직후 눈물 흘리는 고진영(사진: AP=연합뉴스) |
고진영은 눈물의 의미에 대해 "모르겠다.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었고.... 프로 데뷔하고 나서 첫 우승했을 때 났던 눈물처럼 뭔가 굉장히 그랬던(느낌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날 2위에서 추격하던 다니엘 강(미국)이 13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추격하자 자신도 잠시 후 13번 홀에서 약 4m 이상의 중거리 버디를 홀로 떨구며 2타 차로 달아났고, 다니엘 강이 16번 홀(파5)에서 타수를 잃으면서 공동 2위권과 격차가 다시 3타로 벌어지면서 승세를 굳혔다. 이어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대해 묻자 고진영 역시 "13번 파5 홀이었던 것 같다. 티샷이 살짝 왼쪽으로 갔는데 스탠스가 너무 안 좋았다. 그래서 세컨샷을 50미터 정도 보내놓고, 세번째 샷을 200m 정도 남겨놓고 쳤는데, 거기에서 버디를 한 것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번 우승에 대해 "내가 LPGA에 와서 우승을 14번 했는데, 그 우승들 중에서 내가 느꼈을 때 가장 중요한 우승인 것 같다."며 "내가 작년에 성장하는 시간이 있음으로써 이 우승이 있고, 이 우승으로 인해서 남은 시즌에 대해서 어떻게 더 경기를 해야하는지 알게 된 대회다. 메이저 대회들도 있지만, 뭔가 마음적으로 가장 치유받은 대회는 이 대회인 것 같다."고 이번 우승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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