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 3언더파 69타 '공동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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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슈잉(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 사상 최초로 국내 선수들과 동일한 루트로 1부 투어인 정규투어에 데뷔한 중국 국적의 루키 리슈잉이 데뷔전이자 개막전을 상위권에서 마쳤다. 리슈잉은 6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95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천4백만 원) 첫 날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한 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안선주(내셔널비프), 전예성(안강건설), 박지영, 박현경(이상 한국토지신탁), 서연정(요진건설)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단독 선두에 나선 정소이(노랑통닭, 8언더파 64타)에 이어 신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었다. 리슈잉은 경기 직후 "사실 어제 기상 악화로 연습라운드가 취소되면서 코스를 한 번도 못 쳐본 채 1라운드에 임했다. 그래서 오늘은 최대한 코스를 테스트 해보자는 생각으로 안전하게 플레이 하자고 생각했는데,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이날 자신의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최대한 열심히 하고 코스를 알아보자는 생각이었고 3언더파가 목표는 아니었다. 난 마인드가 긍정적인 편인데, 오늘 목표로 했던 것은 끝까지 웃으면서 치는 것이었다. 이룬 것 같다."고 덧붙였다. 리슈잉은 중국 국적의 선수지만 8세 때 국내로 이주했고, 조선족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구사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어머니는 중국 국적, 아버지가 한국 국적이시고, 골프 강사다. 한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나왔고, 10년 넘게 살았으니 한국어는 자연스럽게 잘하게 됐다."고 밝힌 리슈잉은 외국인으로서 어려움이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물론 있었지만, 크게 없었다. 오히려 나는 운이 매우 좋았던 것 같다. 한국에서 학교 다니면서 대회 출전도 하고, 작년부터는 KLPGA 문호가 개방되면서 운 좋게 정규투어에 입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디오임플란트 LA오픈을 제패, 중국 선수로는 사상 두 번째로 L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인뤄닝과 친분이 있다고 밝힌 리슈잉은 "아마추어 시절 중국 대회에서 함께 플레이하기도 했다. 그 때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LPGA에서 우승하는 것 보고 놀랐다. 나도 한국에서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 나아가서는 미국 무대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미국 무대 진출에 대한 꿈을 살짝 드러내기도 했다. 리슈잉은 롤모델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펑샨샨 언니"라며 "예전에 같이 플레이한 적이 있었는데, 멘탈 너무 좋으시고 매너도 좋으셔서 닮고 싶다고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KLPGA는 외국인 선수의 국내투어 진출 장벽을 낮추기 위해 대한민국 국적자만 참가할 수 있었던 준회원 선발전과 점프투어(3부 투어)를 전면 개방하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리슈잉은 이에 따라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점프투어에 도전했고, 시드순위전을 통해 ‘KLPGA 2022 백제CC · XGOLF 점프투어’ 1차전부터 4차전까지(1차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점프투어에서 아마추어답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두 차례 준우승과 함께 ‘KLPGA I-TOUR 회원’ 자격을 얻은 리슈잉은 ‘KLPGA 2022 그랜드 · 삼대인 점프투어 5차전’에서 첫 우승을 수확했고, 이후 한 차례 더 우승을 추가하며 드림투어(2부투어) 3차 대회(‘KLPGA 2022 지에이 코리아 드림투어 2차전’부터 4개 차전)의 시드를 획득했다.
드림투어로 무대를 옮긴 리슈잉은 9개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 1회를 포함해 두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이어 11월 열린 ‘KLPGA 2023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 도전해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쳐 17위를 차지, 2023시즌에 개최되는 거의 모든 KLPGA투어(1부투어)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사실상의 풀시드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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