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자리 아난나루칸(사진: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파자리 아난나루칸(태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치퀸'에 올랐다.
아난나루칸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달러) 결승에서 후루에 아야카(일본)를 3홀 차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상금은 22만5천 달러를 획득했다.
이틀 뒤 24번째 생일을 맞는 아난나루칸은 이로써 2021년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LPGA 투어 정상에 오른 이후 2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미국 본토에서 거둔 첫 우승이다.
태국 선수로는 올해 첫 우승이기도 하다. 태국 선수 가운데 2승 이상을 올린 5번째 선수다.
직전 대회까지 올 시즌 한 차례도 톱10 진입 없이 공동 18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아난나루칸은 이 대회도 2021년과 작년에는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조별리그를 연장전 끝에 어렵사리 통과한 뒤 파죽의 4연승으로 우승을 따냈다.
16강전에서 샤이엔 나이트(미국), 8강전에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준결승에서 작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상금왕 린 그랜트(스웨덴)를 상대로 모두 3홀 차 완승을 거둔 아난나루칸은 결승에서 지난해 준우승자 후루에 마저 3홀 차로 돌려세웠다.
▲ 파자리 아난나루칸(사진: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
아난나루칸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골프는 부진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내 경기력을 향상하려고 모든 방법을 다 쓰며 노력했다. 그리고 믿음을 잃지 않았다"고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까지 힘들었던 여정을 돌아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아난나루칸은 이번 우승으로 US 여자오픈 출전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지은희에게 우승을 내줬던 후루에는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