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렉사 그라소(사진: AFP=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알렉사 그라소(멕시코)가 극장의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키르기스스탄)를 꺾고 UFC 플라이급 데뷔 5경기 만에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는 '옥타곤 반란'을 일으켰다.
그라소는 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85: 존스 VS 간' 대회에 출전, 코메인 이벤트로 펼쳐진 UFC 여성 플라이급 타이틀전(5분 5라운드)에서 챔피언인 셰브첸코를 상대로 4라운드 4분 34초 만에 리어네키드초크로 탭을 받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그라소는 이로써 지난 2020년 8월 한국의 김지연과 치른 플라이급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을 포함해 UFC 플라이급서 5경기 만에 챔피언 벨트를 획득했다.
반면, 2018년 12월 요안나 옌드레이칙을 판정으로 이기고 여성 플라이급 타이틀 7차 방어ㅗ까지 성공한 것을 포함해 플라이급 전향 이후 9연승을 달리던 셰브첸코는 이로써 플라이급에서 이어온 연승 행진이 '9'에서 제동이 걸리며 챔피언 벨트를 그라소에 넘겨주고 말았다.
이날 3라운드까지 셰브첸코에 열세인 경기를 펼치던 그라소는 4라운드 들어 셰브첸코의 단 한 번의 방심의 순감을 놓치지 않았다. 그라소는 4라운드 후반 셰브첸코의 뒷차기 공격을 피해낸 뒤 곧바로 셰브첸코의 백을 잡고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 기술을 시도했다. 그립을 제대로 잡힌 셰브첸코는 한동안 턱을 당겨가며 바텨봤지만 이내 탭을 치고 말았다.
▲ 셰브첸코(위)에게 리어네이키드 초크 기술을 구사하고 있는 그라소(사진: AFP=연합뉴스) |
셰브첸코의 기권 의사를 확인한 그라소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감격의 표정을 지었고 이내 두 팔을 번쩍 들어 환호했다.
그라소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제발 나를 꼬집어 달라. 꿈을 꾸는 것 같기 때문”이라고 감격했다. 이어 “매일 훈련에서 이 피니시 동작을 훈련했다. 왜냐면 셰브첸코가 스피닝 공격을 많이 하는 걸 알았기 때문”이라고 피니시 장면을 설명했다.
경기 직후 셰브첸코는 패배를 인정하는 한편, 리턴 매치 타이틀전을 요구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자신에게 두 차례 패배를 안긴 밴텀급-페더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브라질)와 3차전을 기대했던 셰브첸코의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직전 타이틀전이었던 지난해 6월 타일라 산토스(브라질)과 경기에서도 고전 끝에 판정승을 거두며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들어야 했던 셰브첸코는 이날도 경기를 주도하고도 한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그라소에게 치명적인 서브미션 기술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그라소와 리턴매치가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게 됐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