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사 그라소(사진: UFC)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알렉사 그라소(멕시코)가 종합격투기 단체 UFC 사상 최초로 멕시코 독립기념일에 열린 대회에서 '전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키르기스스탄/페루)와 접전을 펼친 끝에 챔피언 벨트를 지켜냈다.
그라소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노체 UFC: 그라소 vs 셰브첸코 2’ 메인 이벤트 여성 플라이급(56.7kg) 타이틀전에서 셰브첸코와 스플릿 무승부(48-47, 47-47, 47-48)를 기록하며 타이틀을 방어했다.
채점 결과가 보여주듯이 보여주듯이 용호상박의 명승부였다. 도전자 셰브첸코는 잽과 테이크다운을 활용해 점수를 땄고, 챔피언 그라소는 녹다운을 비롯한 임팩트 있는 공격으로 라운드를 가져가려 했다.
절치부심한 도전자가 먼저 앞서 나갔다. 셰브첸코는 1라운드 원거리 잽싸움에서 앞서며 그라소를 공략했다. 그라소가 거리를 좁혀 타격 교환을 하려는 순간에는 더블레그 테이크다운으로 그라운드로 데려갔다.
2라운드에는 그라소가 녹다운을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라소는 타격 교환 과정에서 오른손 스트레이트 펀치를 맞히며 셰브첸코를 쓰러뜨렸다. 셰브첸코는 곧바로 일어났으나 그라소는 니킥을 쏟아내며 피니시를 노렸다. 셰브첸코는 레슬링으로 그라소를 넘어뜨린 후 컨트롤하며 겨우 한숨 돌렸다.
3라운드는 셰브첸코가 테이크다운 후 그라운드 컨트롤로 가져갔다. 4라운드에는 그라소의 반격이 거셌다. 셰브첸코의 테이크다운 실패를 이용해 파상 공격을 퍼붓고, 역으로 테이크다운까지 성공했다.
▲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그라소(왼쪽)와 셰브첸코(사진: UFC) |
운명의 5라운드엔 도전자가 승기를 잡는 듯했다. 셰브첸코는 잽으로 그라소의 얼굴을 계속 때렸고, 그라소의 얼굴은 피로 물들었다. 하지만 셰브첸코가 언더훅을 파고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다 넘어지자 그라소가 전광석화같이 백포지션을 장악했다. 그라소는 강력한 그라운드 앤 파운드 공격을 퍼붓고,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을 시도하며 큰 임팩트를 남겼다.
결국 저지들은 경기를 무승부로 판정했다.
어렵사리 타이틀을 지킨 그라소는 그러나 “나는 많은 대미지를 줬고, 내 펀치가 더 강했다. 내가 이겼다”며 판정에 동의하지 않았다. 3차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코치, 매니저와 얘기해봐야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셰브첸코 역시 판정에 반발했다.
그는 “당연히 내 승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멕시코 독립기념일 대회기 때문에 저지들이 살짝 압박을 느낀 거 같다. 그라소는 멕시코 파이터기 때문"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나는 충분히 이길 만한 경기를 했다. 공정한 대회였다면 내가 이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여성 플라이급에는 두 명의 유력 타이틀 도전자가 대기하고 있다. 랭킹 공동 2위인 9연승(UFC 6연승)의 11연승(UFC 6연승)의 마농 피오로(프랑스)와 에린 블랜치필드(미국)다. 과연 그라소와 셰브첸코의 3차전이 펼쳐질지,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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