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슬(사진: WKBL) |
청주 KB스타즈를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이끈 강아정이나 아산 우리은행의 에이스 박혜진과 같은 '빅네임'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었지만 이들이 일찌감치 원 소속 구단과 FA 게약을 체결하고 잔류를 선택한 가운데 2013-2014시즌 신인왕 출신으로 KEB하나은행에서 신지현과 함께 주전 가드로 활약했던 김이슬이 FA 시장의 '깜짝 주연'으로 떠오른 것.
15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 따르면 김이슬은 원 소속 구단인 KEB하나은행과의 1차 FA 협상에서 연봉 1억8천만원을 제시, 1억원의 연봉을 제시한 KEB하나은행 구단과 큰 입장차를 확인했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이로써 김이슬은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 받게 됐다. 김이슬은 오는 25일까지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과 FA 계약 협상을 벌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KEB하나은행 구단과 김이슬이 각자 제시한 연봉의 격차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김이슬이 다른 팀에 새 둥지를 틀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김이슬은 지난 시즌 신지현과의 주전 가드 경쟁에서 밀리며 17경기에서 5.6점 1.5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고는 하나 그런 부분이 신지현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주된 이유가 되지는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김이슬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지난 시즌이었다.
실제로 김이슬은 지난 시즌 김지영, 서수빈 등과 번갈아 기용되는 상황 속에서도 악착같은 수비는 물론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리딩, 그리고 센스 있는 어시스트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되던 3점슛도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017-2018시즌 25경기에서 6개에 그쳤던 3점슛은 2018-2019시즌에는 17경기만 뛰고도 20개를 기록했고, 3점슛 성공률 역시 21.4%에서 41.7%로 크게 개선됐다.
따라서 가드진에 공백이 생겨 고민하고 있는 팀이이라면 김이슬이 고민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
다른 관점에서 김이슬이 괜찮은 FA 카드인 이유도 있다.
FA 영입에 따른 보상 문제와 관련, 당해년도 공헌도 42위, 전년도 34위를 기록한 김이슬이 유니폼을 바꿔 입을 경우 김이슬을 영입한 팀은 보호 선수를 6명이나 묶을 수 있고, 원 소속팀인 KEB하나은행에게 보상금을 제공하는 경우라도 계약금의 100%만 지불하면 된다.
▲김이슬(사진: WKBL) |
현재로서는 용인 삼성생명과 인천 신한은행이 김이슬이 새 둥지를 틀 만한 후보지로 거론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주포 박하나를 비롯해 이주연, 윤예빈, 이민지 등 재기발랄한 젊은 가드들이 성장하고 있지만 확실한 '원톱' 리딩 가드를 꼽기는 어렵다.
지난 시즌 최고의 국내 선수 라인업으로 챔피언결정전 준우승까지 차지했던 삼성생명이 김이슬을 영입해 앞선을 보강한다면 박하나의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다른 젊은 가드진과의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신한은행 역시 가드진 보강이 필요해 보이는 팀이다. 이경은, 김규희, 강계리에다 부상에서 돌아올 유승희의 존재를 감안하면 가드진 운용에 부족함이 없어보이기도 하지만 윤미지의 은퇴로 가드진에 공백이 생긴데다 이경은과 김규희, 유승희 모두 부상 전력이 있어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데 있어 몸상태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김이슬 카드는 고려해 볼 만하다.
이 밖에 KB스타즈도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 주전 가드 심성영의 부담을 덜어줄 능력 있는 가드가 필요한 KB스타즈에게 심성영과는 다소 색깔이 다르면서 준수한 기량을 보유한 김이슬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