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은우(사진: 스포츠W)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2024’(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1억 6천2백만 원) 정상에 오르며 데뷔 후 첫 타이를 방어에 성공한 최은우(아마노코리아)가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과 함께 우승 과정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최은우는 21일 경남 김해시 소재 가야 컨트리클럽(파72/6,81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2024’(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1억 6천2백만 원)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한 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 정윤지(NH투자증권, 7언더파 209타)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부터 이날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올 시즌 첫 우승이자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최은우는 특히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역사상 최초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선수로 기록됐다.
최은우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6천200만원을 추가, 시즌 누적 상금 1억9천103만4,927원을 기록, 7위에 이름을 올렸고, 대상 포인트 순위에서는 9위에 올랐다.
다음은 기자회견 주요 코멘트
- 소감
"일단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타이틀 방어를 할 수 있게 돼서 일단 저도 너무 꿈 같고 아직도 어벙벙하고 첫 우승 한 것보다 더 실감이 나질 않는데 일단 너무 너무 기분 좋다."
- 16번 홀 세컨 샷이 갤러리를 맞았다는데...
"16번 세컨샷에서 조금 공이 좀 말렸는데 갤러리분이 맞으셨다고 들었다. 찾아뵙고 봤더니 핸드폰이 앞으로 부러져 있어서 '엉덩이에 있는 폰을 맞고 (코스로) 들어왔다'고 말씀을 해 주셔서 제가 끝나고 보상해드린다고 가시지 말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일단 찾아봬야 될 것 같다. 그 샷이 일단 살아서 들어온 게 뭔가 너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운도 따라주고 또 뭔가 2승을 하기 위해서 발판이 된 것 같아서 저로서는 너무 다행인 것 같다."
- 17번 홀 버디 상황에 대해...
"17번 홀이 이 가야 컨트리 클럽에서 가장 까다로운 홀로도 유명하고 까다로운 이유가 바람이 굉장히 어렵다. 티박스랑 그린에서 보는 바람이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치기 전에도 캐디 오빠랑 클럽 선택을 좀 많이 고민을 했고, 그전 파5랑 나무 거리가 거의 비슷했다. 엣지가 140m 핀이 150m였던 것 같은데 느껴지는 바람보다는 일단 더 강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가야(코스)는 확실히 핀을 넘어가는 것보다는 앞에서 짧게 두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을 해서 미스를 하더라도 앞에서 어프로치 할 전략이었고, 저뿐만이 아니고 다른 선수들 다 어려운 홀이기 때문에 그 은 버디를 노린다기보다는 안전하게 파로 넘어갈 공략으로 6번 아이언으로 좀 낮게 쳤다. 그게 너무 잘 들어가고 방향도 잘 맞아 떨어져서 좋은 버디가 됐던 것 같다."
- 긴장감 속에 오늘 승부가 펼쳐졌는데 화면으로 봤을 땐 표정이 별로 안 변하던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제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오늘은 진짜 들어오면서 워낙 잘 치는 선수들이기도 하고 제가 챔피언조를 선두로 나온 경험이 많이 없었어 가지고 '그냥 좋은 경험하고 오자.'(는 생각이었다). 제가 단독 선두도 아니기 때문에 부담감도 덜했었던 것 같다. 일단 첫날은 디펜딩으로서 선두로 마무리를 했고 바로 이어지는 2라운드 때 날씨가 안 좋다는 예보를 들어서 좀 더 좋은 스코어로 마무리 하고 싶었기 때문에 어제 경기 들어가는 데 있어서가 제일 떨렸던 것 같고 어제 워낙 고생을 하고 비 맞고 힘들어서 그런지 오늘은 정말 들고 오면서 더 좀 편했던 것 같다."
- 작년에 우승하고 시즌 2승을 해보고 싶다고 그랬었는데 생각보다 2승이 빨리 왔다.
"우승은 욕심이 많이 났었는데 제가 작년에 계속 컷이 없기는 했지만 뭔가 계속 끝마무리를 잘 지지 못하는 경기가 굉장히 많았다. 거리가 많이 나는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가을이나 겨울 가면 갈수록 좀 날씨가 추워지면 제가 원하는 코스 공략이 안 될 때가 있어서 그때는 좋은 성적을 많이 못 냈었던 것 같고 또 작년에는 1승 하고 당연히 그 해에 2승을 하고 싶었지만 오늘 하고 보니까 나름 빨리 2승을 한 것 같기도 하다."
- 작년 첫 우승 때와 올해 우승 다른점
"작년에는 정말 정말 첫 우승이어서 제가 우승을 한 줄도 모르게 그냥 그날 저녁까지도 진짜 했나 싶을 정도로 코스도 그렇고 이제 시합 마지막 날도 그렇고 정신이 없었는데 그래도 오늘은 뭔가 주변도 보이고 작년보다는 조금 여유롭다고 해야 되나 그래서 온전히 제 우승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 이 대회 역대 최초로 2연패를 달성했다. 내년에도 우승하면 단일 대회 3연패라는 큰 성과를 거두게 되는데...
"이번 대회 들어서면서 '작년에 우승했던 대회인데 올해 들어서면 뭐 다를 게 있을까' 생각을 했는데 확실히 작년에 우승을 했던 코스이고 오늘 이번에 프로암하고 공식 연습하면서 보니까 매홀이 다 기억이 나고 약간 새로웠다. 매홀 매홀이 작년에 마지막 날 쳤던 게 자꾸 생각이 나기도 하고...홀들을 들어서면서 마음가짐이라는 게 확실히 작년에 우승을 한번 했었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으로 매홀을 임했었던 것 같다. 제가 이렇게 기록을 세웠다는 것에 대해서 저 스스로도 좀 자랑스럽다. 가야에서 치면 다 도와주는 것 같다. 샷을 해도 그렇고 퍼트를 해도 그렇고...기운이라는 게 참 좋았던 것 같고 그걸 이어서도 내년에도 좋은 기운이 있다면 3연패도 도전해 보고 싶다."
- 선수로서 이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상당한 장점이다. 평소 멘탈 매니지먼트를 위해서 특별하게 하는 노력이 있는지, 그리고 또 본인의 MBTI는 어떻게 되는지?
"MBTI는 ISTJ다. 요즘은 하지 않은데 어려서 주니어 때 이제 멘탈 코치를 좀 받았다. 떨릴 때 심호흡을 하는 방법이라든가 전날의 이미지로 내일 어떻게 칠 건지 코스를 그린다든지 주니어 때 많이 연습을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제 성격 원래 이렇게 그렇게 큰 기복이 있는 성격이 아니어서 그냥 물 흐르듯이 지나가는 걸 좀 좋아하고 이렇게 사람들이랑 이렇게 언쟁을 하거나 화를 잘 평상시에도 내지 않는 성격이어서 한편으로는 그런 성격이 골프 시합을 하면서 좀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기도 하다."
- 다음주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이 열리는데 특별히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있는지?
"그게 다음 주 메이저 대회다. 작년에 제가 첫 우승을 해서 정말 그날 그리고 그다음 바로 이제 다 메이저 대회를 가고 정신없이 준비할 게 우승자로서 많았다. 저는 처음 경험을 해보는 거였어 가지고 잠도 일요일에 한숨도 못 자고 연락도 받고 잠도 안 오고 너무 피곤한 상태로 그때 대회(KL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쳤었다. 작년에 제가 유일하게 컷 탈락한 대회가 KLPGA 챔피언십이었다. 그거를 만회해보고 싶다. 메이저 대회이기도 하고 올해는 작년보다 나은 KLPGA 챔피언십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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