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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시카 페굴라(사진: EPA=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계 엄친딸' 제시카 페굴라(미국, 세계 랭킹 6위)가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결승 무대에 올랐다. 페굴라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천500만 달러) 준결승에서 카롤리나 무호바(체코, 52위)에 세트 스코어 2-1(1-6, 6-4, 6-2)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세계 테니스 4대 그랜드슬램 대회를 통틀어 페굴라가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30세인 페굴라는 프로 선수의 그랜드슬램 출전이 허용된 이른바 '오픈 시대' 이후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 첫 진출한 최고령 선수로 기록됐다. 그는 또한 세레나 윌리엄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에 이어 US오픈 결승에 진출한 역대 세 번째 30세 이상 미국 여자 선수로도 기록됐다. 페굴라는 지난 달 13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1000시리즈 내셔널뱅크 오픈을 제패한 것을 포함해 올 시즌 2승을 거두고 있고, 투어 통산 6승을 거두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오른 그랜드슬램 결승 무대가 홈 코트에서 열리는 US오픈이 된 페굴라는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이자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 세계 랭킹 2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와 대회 패권을 놓고 다툰다. 페굴라와 사발렌카 어느 선수가 이겨도 각자에게 생애 첫 US오픈 우승이 된다. 특히 페굴라에게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이기도 하다. 페굴라는 사발렌카와 상대전적에서 2승5패로 열세다. 최근 맞대결은 지난달 WTA1000 시리즈 신시내티 오픈 결승으로 당시 경기에서는 페굴라가 사발렌카에 0-2로 졌다. 한편, 1994년생 페굴라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기업가 부부인 테리 페굴라, 킴 페굴라 부부의 딸이다.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4년 미국으로 입양된 페굴라의 어머니 킴 페굴라는 대학생 시절 미국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중 테리를 만나 1993년 결혼했고, 제시카 페굴라를 낳았다.
페굴라 부부는 미국에서 천연가스, 부동산,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기업가로 매년 미국의 경제 전문지가 발표하는 스포츠 재벌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스포츠 재벌이다. 미국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버펄로 세이버스의 구단주가 이들이다.
제시카 페굴라는 지난해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열린 WTA투어 코리아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US오픈을 마친 뒤 타이틀 방어를 위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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