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세계 각국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정보전을 펼치고 있는 시대, 서로의 정체를 숨긴 채 결성된 위장 가족의 스파이 아버지 ‘로이드 포저’와 암살자 어머니 ‘요르 포저’, 초능력자 딸 ‘아냐 포저’는 각자의 목표를 위해 비밀스러운 임무를 수행한다.
한편, 포저 가족이 오퍼레이션 ‘올빼미’ 작전을 위해 첫 가족 여행을 떠나던 중, ‘아냐’는 열차 안에서 수상한 캐리어를 발견하고, 그 속에 담긴 초콜릿을 실수로 삼켜버리고 만다.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는 스파이, 암살자, 초능력자 조합의 위장 가족이 펼치는 세계 운명을 건 극비 임무를 그린 영화로, 엔도 타츠야 작가의 만화 [스파이 패밀리]를 원작으로 하는 TV 애니메이션 ‘스파이 패밀리’의 첫 극장판이다.
▲ 사진=NEW, ㈜대교 |
또,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는 ‘진격의 거인’ 시리즈(1~3기), ‘마법사의 신부’ 1기 등을 제작한 WIT STUDIO와 ‘약속의 네버랜드’ 시리즈,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등을 제작한 CloverWorks가 손을 잡은 결과물로 관심을 모았다.
2019년 연재를 시작한 엔도 타츠야 작가의 원작 만화 [스파이 패밀리]는 2019년 연재와 동시에 각종 만화상을 수상하는 것은 물론 누계 발행부수 3,100만 부를 돌파하는 등 연재처인 소년 점프+의 간판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방영된 동명의 TV 애니메이션은 해당 년도에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애니메이션 1위에 등극했다.
엔도 타츠야 작가는 이번 영화에도 각본, 콘티, 녹음, 캐릭터 디자인 등 여러 방면으로 참여했다. 그는 극장판의 액션신을 최대 볼거리로 꼽고 “만화의 경우 지면의 제약 때문에 액션의 행간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극장판에서는 세밀한 움직임으로 완성되어 더욱 멋있다”며 감상을 전했다.
▲ 사진=NEW, ㈜대교 |
영화는 초반부 나레이션과 에피타이저같은 짧은 에피소드로 ‘스파이 패밀리’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관객도 손쉽게 TV 애니메이션 설정과 내용을 따라갈 수 있게 만들었다.
또, 아름다운 눈의 마을을 새 무대로 삼아 진행되지만 극장판이라는 포맷을 이용해 색다른 분위기를 선보이기보다는 기존 TV 애니메이션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는 익숙한 에피소드를 길게 풀어서 보여주는 느낌이다.
이번 영화의 중심이 되는 것은 기존 TV애니메이션과 마찬가지로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포저 가의 가족애다. 세계의 존망이 걸린 맛집 여행을 통해 숨겨진 얼굴을 등 뒤에 숨기고 있는 포저 가족이 한층 더 가까워지고 성장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다만, TV 시리즈 한편으로도 충분히 담을 수 있는 내용을 110분 동안 다루기 때문에 내용이 단조롭다는 감상은 피할 수 없고 특유의 터무니 없는 개그도 빠지지 않았다.
이번 영화에 최초로 등장하는 빌런들도 여지없이 코믹한 포인트를 끼워넣었고, 로이드의 후배인 ‘밤의 장막’과 정보원 ‘프랭키’ 등 기존 애니메이션의 감초 캐릭터도 등장해 웃음을 더한다. 개성 강한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여겨지는 작품인 만큼 극장판에 새로 등장하는 캐릭터도 쉽게 기억에 남는다.
▲ 사진=NEW, ㈜대교 |
극장판이기에 가능했던 색다른 시도도 눈에 띈다. 길게 이어지는 역동적인 시퀀스가 다수 포함됐는데, 그 중 아냐의 상상력을 구현한 장면이 인상적이다.
아이들이 크레파스로 낙서한 듯한 색감과 동심을 스크린 위로 그려낸 그림체는 자칫하면 과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가족 애니메이션다운 원초적인 웃음을 남긴다.
이번 영화에서 조명 받은 캐릭터는 단연 요르다. 시간적 여유가 늘어난 만큼 요르의 액션 시퀀스에도 힘이 실렸는데, 불바다가 된 배경 속에서 빌런과 단 둘이 맞붙는 제대로 된 결투 장면이다. 속도감이 눈에 띄는 장면은 다채로운 앵글 변화로 박진감을 더했고, 의외의 아이템으로 창의적인 전투를 펼친다.
한편, 영화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 화이트’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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