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식품회사에서 마케팅부에서 근무하던 ‘유미’는 오랜 꿈인 작가가 되기 위해 퇴사 후 공모전을 준비하기로 결심한다.
이에 완벽한 글쓰기 일정을 만드는 ‘스케줄 세포’부터 글감을 찾기 위해 뛰어다니는 ‘작가 세포’와 허리띠를 졸라매는 ‘자린고비 세포’까지 모두가 유미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미래에 대한 걱정이 유미의 ‘불안 세포’를 점점 자라나게 하고 바비와의 흔들리는 관계로 흑화한 ‘사랑 세포’까지 세포들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며 세포 마을은 위기에 처하게 된다.
▲ 사진=로커스, 스튜디오N |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는 언제나 유미의 1순위였던 사랑 세포와 걱정 많은 불안 세포의 균열로 혼란에 빠진 ‘유미’의 행복을 되찾아 주기 위한 세포들의 여정을 그린 영화, 이동건 작가의 네이버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첫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네이버웹툰 IP 기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N과 완성도 높은 국산 애니메이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레드슈즈’의 제작사 로커스 스튜디오가 힘을 합쳤다.
원작 웹툰 [유미의 세포들]은 30대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연애 이야기를 세포들의 시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누적 조회수 35억 뷰 달성하며 인기를 끌었다. 또, 국내 최초 3D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조합으로 탄생한 동명의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도 방영된 바 있다. 해당 드라마에서 애니메이션 부분을 담당한 김다희 감독은 이번 극장판의 연출을 맡았다.
원작에서 유미의 꿈과 성장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새롭게 각색된 영화는 작가가 되기 위한 도전과 남자친구 바비와의 장거리 연애로 인해 유미가 겪는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김다희 감독은 원작 웹툰이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인 만큼 더욱 세밀하게 분석하고 내부 시사와 피드백을 거쳐 무엇보다 유미의 성장이 돋보일 수 있도록 연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 사진=로커스, 스튜디오N |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는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속의 애니메이션과 같은 그림체로 만들어졌지만 드라마와는 별개로 스토리가 짜여져 사실상 드라마와는 관련이 없고, 원작 웹툰의 일부를 간추려 애니메이션화 한 것에 가깝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웹툰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에 원작 웹툰을 접하지 못했더라도 쉽게 이해하면서 감상할 수 있다.
원작 웹툰을 먼저 영상화한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유미, 바비를 비롯한 인물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세계가 실사가 아닌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드라마는 실사 촬영과 애니메이션을 동시에 활용해 사람과 세포의 세계에 확실한 구분을 두었다면, 이번 극장판은 동일한 그림체의 애니메이션으로 통일감을 줬다.
영화는 애니메이션이라는 동일한 형식 안에서 두 개의 세계를 확실히 구분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특히, 이번 극장판을 통해 처음 선보이게 된 3D 캐릭터 버전의 유미와 바비는 원작 웹툰의 특징적인 캐릭터디자인을 따와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처럼 구현해냈다. 영화에서의 현대 한국도 주목할 만하다. 자취집, 사무실, 음식점 등 한국의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우리에게 익숙한 소품과 주변 요소들을 세세하게 묘사해 사실감을 더했다.
▲ 사진=로커스, 스튜디오N |
이야기가 지닌 유머를 돋보이게 만든 성우들의 연기도 눈길을 끌었다. 개성 있는 목소리가 필요한 세포들 외에도 현실세계의 인물에도 베테랑 성우를 기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기존 드라마에 등장했던 세포는 동일한 성우를 기용해 반가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응큼 세포를 연기해 화제를 모았던 안영미도 연기에 참여해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준다.
원작이 호평받은 ‘공감’이라는 요소도 영화에 잘 녹아들어갔다. 다양한 세포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고민을 탁월하게 그린다. 특히, 이번 극장판에서 사랑 세포와 함께 중점적으로 다뤄지는 불안 세포는 감정의 양면성을 나타낸다.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없애야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나의 일부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한편, 영화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는 오는 4월 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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