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연극 ‘시차’가 오는 11월 1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
두산아트센터 아티스트 배해률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동시대 크고 작은 사건들 속 타자를 향한 선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극작가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심히 저지르는 폭력과 혐오를 감각하기 위해 노력하며, 소외되었음에도 타자에게 선하려는 의지를 가진 이들의 삶에 주목한다.
▲ 사진=두산아트센터 |
앞서 그는 ‘사월의 사원’으로 제11회 벽산문화상 ‘희곡부문’ 수상,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로 제59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차’는 20년의 시차를 둔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1부는 1994년 10월 21일 성소수자 증오범죄의 피해자였던 ‘최윤재’가 자신과 같은 병실에 입원한 ‘최희영’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며, 2부는 2014년 4월 5일 지방의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장례지도사 ‘최세민’이 의문의 조문객들과 조우하며 시작된다.
작품은 구체적인 참사를 배경으로 한다. 1부와 2부는 각각 1994년의 성수대교 붕괴, 2014년의 세월호 침몰 사고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이처럼 작품은 시간의 간극을 두고 반복해서 벌어지는 참사들을 우리가 어떻게 감각하고 인식해야 하는지 질문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연대와 다정함을 조명하며, 이러한 일들을 지속적으로 기억하는 행위가 가진 의미를 되새긴다.
배 작가는 “모든 존재가 참사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음을 나누고 싶었다. 참사와 옅게 관계를 맺고 있는 누군가도 참사 이후 변화를 경험하고 삶의 방향이 굴절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필요했던 것 같다.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서로가 어딘가에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감각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연출은 2020년 두산연강예술상 공연부문 수상자로 ‘은의 혀’, ‘더 라스트 리턴’, ‘정희정’, ‘세컨드 찬스’ 등을 선보인 윤혜숙 연출가가 맡는다. 윤 연출은 "‘시차’는 참사 당일로 간다. 지금 우리에게는 과거이지만 연극에서는 현재이다. 연극이 끝나고 어떤 마음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었는지 고민해보기 바란다"고 전했다.
배우진으로는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빈센트리버’와 드라마 [소방차 옆 경찰서] 등의 우미화, 영화 ‘개그맨’, ‘암살’, 드라마 [소방차 옆 경찰서] 등의 허지원을 비롯해 정대진, 이주협, 신지원이 출연한다. 모든 배우는 1인 2역으로 등장하며, 1부와 2부에서 다른 역할을 연기한다.
또 ‘시차’는 다양한 관객과 함께 하기 위해 ▲한글자막 해설(공연 중 대사 및 소리 정보가 포함된 한글 자막), ▲음성소개(작품에 대한 사전 설명 자료 제공), ▲휠체어석 운영, ▲문자소통(필담, 공연 기본 안내와 소통을 문자로 지원), ▲안내보행(종로5가 지하철역에서 공연장까지 이동 지원), ▲터치투어(관람 전 무대를 감각하는 경험) 등 접근성 제공사항을 일부 회차에 제공한다. 또 관객과의 대화 시 실시간 문자 통역을 지원한다.
예매는 두산아트센터와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온라인 예매 외에도 장애인 관객, 디지털 기기 이용이 어려운 관객에 한해 접근성 매니저와 음성통화 및 문자로 소통이 가능하다. 11월 3, 10일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한편 ‘시차’는 20번째 이음희곡선 ‘시차’로 출간되어 책으로도 만날 수 있고, 온라인 및 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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