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아동 성범죄자를 추적하는 정부 요원 ‘팀 밸러드’는 288명의 범죄자를 체포한 에이스 요원이지만, 정작 피해 아동은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인신매매 조직의 거래 현장 잠입에 성공한 ‘팀 밸러드’는 납치되었던 8살 소년 ‘미겔’을 구출한 후 소년에게서 함께 납치됐던 누나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자 피해 아동들을 구출하기로 결심하고,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거대 인신매매 조직에 잠입하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게 된다.
▲ 사진=NEW |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아동 인신매매의 실체를 알게 된 정부 요원이 전 세계에 밀매되는 아이들을 위한 구출 작전을 담은 범죄 영화. 알레한드로 몬테베르데 감독이 연출을 맡고, 멜 깁슨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주인공 ‘팀 밸러드’ 역에는 제임스 카비젤이 분해 연기를 펼쳤다.
영화는 미국 국토안보부에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근무한 팀 밸러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그는 2006년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범죄자를 체포하기 위해서가 아닌 실제 아이를 구출하기 위한 잠복 구조 임무에 나섰고, 성매매를 목적으로 한 관광객인 척 위장해 범죄조직 내부에 잠입, 범죄자를 체포하고 피해 아동을 구출했다.
이러한 첫 작전을 계기로 팀 밸러드는 본격적인 구출 작전에 나서기 위해 2013년 회사를 퇴사하고, 아동 구조 전담 기구 ‘O.U.R.(Operation Underground Railroad)를 설립했다. 이 단체는 현재까지 4,000건 이상의 작전에 참여해 약 6,500명의 범죄자를 소탕하고, 6,000명 이상의 여성과 어린이들을 구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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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영화는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를 적용시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공고히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페이 잇 포워드’는 내가 받은 선행에 대한 보답을 타인에게 베푸는 릴레이 문화의 일종으로, 국내에서 많은 이들이 참여한 ‘아이스버킷 챌린지’도 ‘페이 잇 포워드’에 속한다.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영화의 메시지에 공감하는 기부자들이 대신 티켓을 구매해 폭 넓은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페이 잇 포워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제작사 엔젤 스튜디오 홈페이지에 가입하고, 티켓 코드를 발급 받은 뒤 관람을 희망하는 극장 홈페이지에서 코드를 입력하면 무료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영화는 사회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구현했다. 아동이 납치되는 실제 사건의 CCTV 화면을 나열해서 보여주는 오프닝은 단순한 극영화가 아닌, 우리의 주변에서도 쉽게 벌어지고 있는 실제 상황이라는 점을 실감나게 한다.
다큐멘터리가 연상될 정도로 범죄를 면밀히 따라가는 전개도 인상깊다. 오디션을 본다는 이유로 얼굴에 화장을 덧칠하고, 옷깃을 풀어헤치는 등 아무것도 모르는 아동을 소아성애자에게 어필하도록 유도하는 인신매매범들의 행태나 쇼핑몰처럼 나이, 인종에 따라 피해 아동의 사진을 진열해 놓는 웹사이트 등의 충격적인 실상은 가해자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더해져 분노를 넘어 참담함까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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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피해 아동이 성착취를 당하는 장면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은유적으로 암시만 하고 지나치는 연출을 차용해 소재가 주는 거북함을 한층 덜어내기도 했다.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영화에서는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외치는 강경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깊은 호소력이 느껴지는 극중 인물들의 대사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 같은 현실을 피부로 느끼도록 묘사하고, 이러한 현실에 대해 절망감을 느끼는 것을 넘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맞서야하는지 방향성을 일러주기도 한다.
사회고발성 메시지가 짙은 영화지만, 액션 영화로서 봤을 때도 부족하지 않다. 주인공이 범죄 조직에 잠입해 구조 작전을 펼치는 전개인 만큼 결말부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팽팽한 텐션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한편, 영화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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