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믹스 챔피언십 첫 날 박민지의 티샷(사진: 위믹스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박민지(NH투자증권)가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왕중왕전' 성격의 이벤트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 2023’ (총상금 100만 위믹스, 우승상금 25만 위믹스)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가장 먼저 12강 상위 '파이널A'에 진출,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박민지는 18일 부산 기장군 소재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첫 날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최예림(SK네트웍스)을 상대로 2개 홀을 앞두고 3홀을 앞서며 승리를 확정했다.
첫 홀이었던 10번 홀(파4)을 먼저 내줬으나 이후 2개 홀을 연속으로 따내면서 전세를 뒤집은 뒤 격차를 벌려 전반 9개 홀에서 2홀을 리드했고, 후반 라운드 들어서도 첫 홀이었던 1번 홀(파5)를 따낸 뒤 최예림에게 한 홀도 허용하지 않은 가운데 경기를 마무리, 이번 대회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가장 먼저 상위 12강 파이널A 진출을 확정 지었다.
오는 19일까지 이틀간 싱글 매치 플레이와 스트로크 플레이를 믹스한 두 가지 경기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첫 날 싱글 매치플레이 방식 경기에서 승리한 12명의 선수가 파이널 A, 패한 12명의 선수가 파이널B에 편성된다.
그리고 이튿날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 경기를 통해 파이널A 그룹에서 우승자를 포함한 상위 12위까지 순위가 정해지고, 파이널B에서 13위부터 24위까지 순위가 정해진다.
박민지는 오는 19일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되는 대회 둘째 날 경기에서 대회 챔피언 등극에 도전한다.
박민지는 첫 날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어제 프로암 때 좀 많이 못 쳤다. 같이 치는 분들이 연습을 많이 시켜주셨다. 본인들 신경 쓰지 말고 '한 개 더, 한 개 더' 계속 연습을 시켜주셨다."며 "올해 이글을 한 개도 못 했었다. 근데 또 9번 홀에서 이글이 나와서 '다행이다. 이글이 나왔구나' 이런 느낌이었다. 그만큼 정확도가 좀 떨어졌었다라는 걸 느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다음 날 파이널A 그룹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 된 데 대해 "적지만 강한 사람들만 있다. 일단 (내일) 하루고 그날 잘 플레이 하면 되는 거니까 또 아무리 못 쳐도 12등이니까 한번 최선을 다해 1등을 노려보도록 하겠다."고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회 첫 날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경기를 펼치고 둘째 날 스트로크 플레이를 펼치는 경기 방식에 대해 박민지는 "너무 신기하고 신박하다"며 전 매치 플레이가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오늘같이 바람 많이 부는 날 매치 플레이여서 오히려 다행이었다라는 생각도 들고 전 이 방식이 너무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선수들끼리도 매치 플레이 대회가 한 개가 아닌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도 많이 나왔었다."고 말했다.
이날 승기를 잡게 된 18번 홀 이글에 대해 박민지는 "세컨샷에서 80m였는데 85m (50도 웨지) 샷으로 딱 쳤는데 '이글 했으면 좋겠다.' 약간 이러고 진짜 쳤다. 근데 딱 떨어져서 굴러가서 '들어나 가라' 이랬는데 진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는 거다."라며 "제가 '마음 먹은 대로 우승을 하네' 라고 옛날에 그랬는데 '마음 먹은 대로 되네' 이거를 다시 까먹고 있다가 느꼈다. '여기서 못 치면 어떡하지?' 이게 아니고 '들어가라' 했는데 진짜 들어가길래 깜짝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 박민지(사진: 위믹스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
박민지는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21개 대회에 출전해 6월에만 2승(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BC카드 · 한경 레이디스컵)을 거둔 것을 포함해 9차례 톱10에 진입했지만 시즌 후반 신경통으로 3주간 투어를 중단하는 등 부상에 시달리면서 승수와 상금 쌓기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상 포인트 9위, 상금 순위 12위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박민지는 KLPGA투어 공식 시즌 최종전이었던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는 첫 날 82타를 치며 최하위로 시작했다가 공동 50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민지는 3주 휴식 후 시즌 최종전에 출전해 대회 첫 날 82타를 친 데 대해 "충격 그 자체였다"며 "몇 년 전에 쳐본 스코어인지 기억도 안 나고 그래서 '나 이제 잘 못 치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주변에서) 위로를 많이 해줬다. 특히 친언니가 '언니 나 꼴등이야' 했는데 '너무 잘했지' 이러는 거다. '꼴등인데 뭐가 잘해?' 이랬는데 언니가 '아프다가 다시 안 아프고 나온 것만으로 얼마나 다행이냐'고 해주더라"며 "그래서 또 안 될 때 일으켜주는 건 가까운 사람이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언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