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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안(사진: 코리아오픈 조직위원회) |
"직업의 안정성보다는 제 열정을 찾아 한 선택이죠"
재미교포 크리스티 안이 20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 달러) 준준결승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명문 스탠포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높은 연봉이 보장된 직장을 마다하고 험난한 프로 테니스 선수의 길을 걷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 말이다. 크리스티 안은 이날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러시아, 세계랭킹 39위)에 세트 스코어 1-2(7-6, 4-6, 4-6) 로 아쉽게 역전패하며 대회의 여정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재미교포인 크리스티 안에게 일방적인 응원을 보냈고, 그의 패배가 결정된 상황에서도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격려를 보냈다.
경기를 마친 뒤 안은 "이겼다면 좋았겠지만 매우 아쉬운 결과"라면서도 "많은 분이 오셔서 응원해주셔서 영광이었고, 특히 크리스티보다 한국 이름인 '혜림'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어 더 의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의 명문대 졸업생으로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직장 대신 불안정한 프로 테니스 선수의 길을 택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다른 직업을 택하면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데도 총상금 25만 달러 대회에 뛰는 것에 대해 반대가 있었다"며 "하지만 저는 직업의 안정성보다 제 열정을 찾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 안은 그러나 "대학을 거쳐 프로 선수가 됐지만 선수 생활이 끝나면 실리콘 밸리에서 직업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랭킹에 대한 목표보다는 한인 2세,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프로 테니스 선수로서 활동하는 데 대한 목표의식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크리스티 안은 이번 대회에서 거둔 8강 진출이라는 성과로 다음 주 새로이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80위권 진입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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