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무호바, 세계 1위 바티 꺾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4강행 ′감격′

▲카롤리나 무호바(사진: EPA=연합뉴스)

카롤리나 무호바(체코, 세계랭킹 27위)가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애슐리 바티(호주)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생애 처음으로 호주오픈 준결승에 진출함과 동시에 생애 첫 그랜드슬램 4강 진출이라는 감격을 누렸다. 25번 시드의 무호바는 1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1 호주오픈(총상금 8천만 호주달러) 준준결승에서 1번 시드의 바티에 세트 스코어 2-1(1-6 6-3 6-2) 역전승을 거뒀다. 무호바는 이로써 지난 2018년 US오픈 3회전에서 바티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바티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 1패로 균형을 이룸과 동시에 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호주오픈은 물론 그랜드슬램 대회 전체를 통틀어 무호바가 4강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호바는 앞서 대회 3회전(32강)에서 6번 시드의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6위)를 꺾은데 이어 4회전(16강)에서는 18번 시드의 엘리세 메르텐(벨기에, 16위)을 꺾고 8강에 진출한바 있다. 무호바는 이날 1세트에서 실책을 하나도 기록하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친 바티에 먼저 세트를 내줬으나 2세트 들어 무려 19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자멸한 바티를 상대로 세트를 빼앗는 데 성공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무호바는 3세트 들어 바티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해내면서 기선을 제압했고, 이후 자신의 서브게임을 충실하게 지켜내며 4-2까지 앞서나가다 7번째 바티의 서브 게임을 다시 한 번 브레이크 해내면서 승세를 굳힌 데 이어 자신의 서브 게임이었던 마지막 8번째 게임을 가져오면서 승부를 결정 지었다.

무호바는 제시카 페굴라(미국, 61위)를 꺾은 제니퍼 브래디(미국, 24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무호바는 지난 2019년 브래디를 상대로 한 차례 승리를 거둔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