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사카리(사진: WTA/Ben Solomon) |
'그리스의 복병'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세계랭킹 21위)가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9위)에 일격을 가하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웨스턴 앤 서던 오픈(총상금 225만829달러) 8강에 올랐다.
13번 시드의 사카리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회 3회전에서 3번 시드의 윌리엄스와 2시간 17분에 걸친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2-1(5-7, 7-6, 6-1) 역전승을 거두고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사카리는 1세트를 접전 끝에 내준 뒤 2세트에도 역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사카리는 4개의 더블폴트를 범하며 자멸한 윌리엄스를 상대로 첫 서브 성공률과 첫 서브 득점률, 세컨드 서브 득점률 모든 부분에서 우위를 나타내며 비교적 손쉽게 3세트를 따내면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WTA 투어가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첫 대회였던 이달 초 팔레르모 레이디스 오픈에서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들었던 사카리는 이달 말 개막하는 그랜드슬램 대회 US오픈의 전초전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24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에 도전하는 윌리엄스를 잡아내면서 8강에 오름으로써 대회 우승을 향한 행보를 이어감과 동시에 앞으로 있을 US오픈에 대한 자신감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반면, 직전 대회였던 톱시드 오픈 8강전에서 세계랭킹 100위 밖의 셸비 로저스(미국)에게 덜미를 잡히며 8년 3개월 만에 세계 100위 밖의 선수에게 패배를 기록했던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난적이었던 사카리에게 덜미를 잡히며 자존심을 구겼다.
여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 애슐리 바티(호주)와 2위 시모나 할렙(루마니아)을 포함해 세계 톱랭커들 상당수가 US오픈 불참을 선언, 생애 24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윌리엄스는 그러나 US오픈 전초전으로 출전한 두 대회에서 모두 조기에 탈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윌리엄스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부를 연출하면서 8강에 오른 사카리는 요한나 콘타(영국, 15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사카리는 지난해 콘타와 두 차례 맞붙어 1승1패로 호각지세였다. 두 선수의 총산 상대전적은 2승1패로 콘타가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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