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연극 ‘햄릿’의 세 번째 시즌이 지난 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첫 연습에 돌입했다.
연습 현장에는 이호재, 전무송, 박정자, 손숙, 강필석, 이승주, 루나 등 배우 24명과 연출 손진책, 작가 배삼식, 무대디자이너 이태섭, 안무 정영두 등 주요 스태프가 한자리에 모였다.
▲ 사진=신시컴퍼니 |
세 번의 시즌을 모두 연출한 손진책은 “햄릿이라는 작품은 사람을 굉장히 괴롭히는 작품이다. 연극과 그 안의 인물들은 보이지 않는 엄청난 것들을 속에 지니고 있다. 연극 작업이라는 것은 결국은 그것들을 끝없이 파내고 파내는 작업이 아닌가 싶다.”며 연극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햄릿의 주된 이미지는 죽음일 수밖에 없다. 인류 역사상 죽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우리는 죽음이 영원히 남의 것인 양 살아간다. 그 죽음을 우리 옆에 끌고 오는 과정을 거쳐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의 과정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극본을 맡은 배삼식 작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간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서 해석하고 정의 내려서 안정적인 상태로 안착하고 싶어 하는 유혹을 느낀다.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세계는 어떤 하나의 의미로 고정시킬 수 없는, 심연 속에서 진동하고 있는 대단히 모순적인 인간의 상태다. 그래서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지(知)의 상태에서 더 넓은 의미의 무지(無知)의 상태로 나아가는 것이 이 프로덕션의 방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편, 연극 ‘햄릿’은 오는 6월 9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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