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2010년부터 노선영에 괴롭힘 당했다...왕따 주행 없었다"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1-11 12: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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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기보름 인스타그램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이 자신을 둘러싼 '왕따 주행 논란'이 있은지 1년 만에 못다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김보름은 11일 오전 채널A에서 방송된 '뉴스A LIVE'에 출연해 1년 전 있었던 평창 동계올림픽 팀 추월 경기 '왕따 주행 논란'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자신이 국가대표로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촌한 2010년부터 노선영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받아왔다고 폭로했다.  김보름은 이날 인터뷰에서 "노선영 선수가 올림픽 이후 얘기했던 부분들에 대해 밝히기가 힘들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보름은 "2010년 처음으로 국가대표 선수촌에 합류했다. 그 때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코치님들께서 한바퀴를 30초에 타라고 하면 나는 거기에 맞춰 타는데, 그런 나에게 욕을 하고 소리를 질렀다. 천천히 타라고...그렇게 내 훈련을 방해했다. 쉬는 시간에도 라커룸, 숙소에서 불러 폭언을 한 적이 많았다"고 폭로했다.

이어 김보름은 "선수들끼리 견제는 있을 수 밖에 있을 수 밖에 생각한다. 하지만, 그 견제가 다른 선수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건 견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가대표 선수촌은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 선의의 경쟁을 해 기량이 좋아져야 하는 곳인데, 사실 나는 그 안에서 괴롭힘으로 인해 기량이 더 좋아질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노선영의 괴롭힘에 대해 대표팀 코칭 스태프에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고, 그 때마다 감독과 코치들는 노선영을 불러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지만 노선영이 '왜 김보름 편만 드느냐'고 얘기를 했다는 것이 김보름의 설명이었다. 

 김보름은 "선생님들은 나에게 그냥 참고 하라고 말씀하셨다. 그게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름은 올림픽 전 팀추월 훈련을 단 한차례도 하지 않았다는 당시 노선영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월드컵 4차대회 후 2017년 12월15일 다시 선수촌에 모였다. 당시 모여서 훈련한 영상도 있다. 함께 훈련하지 않은 건 노선영 선수가 회장배 대회에 출전한 5일 정도 기간 뿐"이라며 "그 대회는 선수 의지로 출전 여부를 선택할 수 있었다. 나는 올림픽을 한 달 남기고 있었기에 그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에서 따로 훈련하는 특혜를 누렸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김보름은 "노선영 선수가 대회에 참가한 5일 정도를 한체대에서 훈련한 것 뿐"이라며 "그 대회가 태릉에서 열렸기 때문에 다른 훈련장을 찾을 수밖에 없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보름은 평창 올림픽 팀추월 8강전 당시 '왕따 주행 논란'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보름은 "노선영 선수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일부러 가속을 했다고 하더라. 경기 영상 분석 결과를 보면 나는 가속하지 않았다. 오히려 0.1초 정도 속도가 느려졌다"며 "보통 뒤에 있는 선수가 힘이 빠져 선두와 거리가 멀어질 것 같으면 소리를 쳐 알린다. 노선영 선수와 팀추월 호흡을 맞춘지 7년, 박지우가 합류한 건 2년이다. 수많은 시합을 함께 했었다. 많은 돌발 상황이 있었다. 항상 뒤에 있는 노선영 선수가 소리를 쳐 선두에게 알려줬다. 그러면 내가 속도를 조절했다. 그렇게 경기를 해왔었다"고 주장했다.

사전에 합의된 작전이었는지 여부를 두고 말이 많았던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노선영이 마지막 주자로 가는 작전에 대해 김보름은 "동계올림픽 1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같은 작전을 사용했고,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도 그 작전으로 은메달을 땄었다"고 거듭 의혹을 일축했다. 

김보름은 인터뷰 말미에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나는 선수 생활 조금 더 해야하고 나를 지켜봐주시는 분들에게 잘못 알려준 부분과 오해를 풀고 나가야지 훈련에 집중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날 인터뷰에 응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믿어주고 응원해주신 분들이 있어서 복귀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대회들이 있는데,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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