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왕따 주행' 논란과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백철기 감독(사진: 연합뉴스) |
"전체적인 선수들 분위기를 봤을 때는 오히려 노선영 왕따가 아니고 김보름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2018 평창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에서 이른바 '왕따 주행' 논란을 빚으며 곤욕을 치렀던 김보름이 당시 논란을 촉발시킨 주장을 펼친 노선영을 상대로 2억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한 것과 관련,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백철기 감독이 입을 열었다.21일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백 감독은 '왕따 주행' 논란과 김보름에 대한 특혜 논란이 불거졌던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상황에 대해 "실적을 내야하는 상황이니 특별 훈련을 할 필요가 있었다."며 "전체적인 훈련을 하면서 개인훈련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의 특성에 맞는 훈련이 필요해 김보름의 외부 훈련을 허락을 한 것"이라고 김보름이 별도의 장소에서 훈련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노선영의 입장에서는 차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백 감독은 '왕따 주행' 논란 속에 김보름에 대해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던 당시 대표팀 사령팁으로서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아이들과 진실 공방을 할 수 없었다. 자식같은 아이들인데. 세 선수 모두 한체대 출신이었고, 누구 편을 드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전체적인 선수들 분위기를 봤을 때는 오히려 노선영 왕따가 아니고 김보름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김보름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어 그는 "여론(방송)이 한쪽으로 완전히 치우쳐서 가다 보니 대책이 없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김보름이 엄청나게 욕을 먹었다. 그게 아니라고 하면 더욱 난리였다. 기자회견 때 사심없이 이야기를 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술회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황순현 부장판사)는 지난 20일 김보름이 노선영을 상대로 2억원을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