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왕따 주행 논란' 노선영 기자회견 불참 부추겼나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04-04 09: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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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공식 트위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빙상대표팀의 팀추월 '왕따 주행 논란'과 관련, 지난 2월 20일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의 기자회견 당시 감기몸살을 이유로 기자회견에 불참했던 노선영이 기자회견이 열리던 그 시각 강릉의 한 카페에서 SBS 취재진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한겨레'에 따르면 SBS 관계자는 3일 “팀추월 논란 해명을 위한 기자회견에 노선영이 나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만났다. 취재진이 노선영을 강릉 시내의 한 카페에서 만나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의 생방송 기자회견을 함께 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송 뒤 노선영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노선영이 텔레비전에 얼굴이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아 그 자리에서 헤어졌고, 30분 뒤에 전화로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다.
노선영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당시 SBS 취재진과 함께 있었다”고 확인했다.
SBS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철기 감독이 “노선영이 3번으로 뛰겠다고 말했다”고 말한 몇 시간 후 노선영이 “3번 주자로 뛰겠다고 감독에게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박한 발언을 단독으로 보도해 백 감독에 대한 거짓 해명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앞서 노선영은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 박지우가 기자회견장(빙상장)에 가기 위해 선수촌 셔틀버스에서 기다리던 이날 오후 4시43분 감기몸살을 이유로 기자회견(오후 5시30분)과 이후 대표팀 훈련(오후 6시)에 불참한다는 카톡 문자 메시지를 백 감독한테 보냈다.
이에 백 감독은 “문자 메시지가 온 뒤 ‘할말이 없다면 없다고 말을 하더라도 가자’고 권유했지만 노선영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박지우는 ‘선영 언니가 안 가면 나도 안 간다’며 버스에서 내려 김보름만 남게 됐다”고 덧붙였다.
백 감독은 이와 관련, “이날 기자회견은 팀추월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모두 참석하기로 약속했다. 사전에 어떻게 말하기로 누구와도 협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노선영은 감기몸살을 이유로 참석하기로 약속되어 있던 기자회견에 불참, SBS를 제외한 모든 언론사와의 약속을 어긴채 기자회견이 열리는 시간 SBS 취재진과 강릉의 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 셈이다.
이에 대해 SBS 측은 지난 1월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착오로 노선영의 올림픽 대표팀 탈락이 빚어졌다는 사실을 최초 보도했던 부분을 언급하며 “애초 노선영이 1500m 출전권이 없어 평창올림픽에 나갈 수 없을 때 우리가 찾아가 첫 보도를 했다. 노선영의 우는 모습을 우리가 잡았고, 이런 관계로 신뢰가 형성돼 있다. 정상적인 취재활동”이라고 주장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실제로 노선영은 동계올림픽 이후 언론에 할 말을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공식 기자회견 대신 SBS의 시사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결국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도 '왕따 주행 논란'이 불거진 팀추월 경기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노선영이 다른 언론을 모두 제쳐두고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던 SBS 한 매체만을 자신의 목소리를 온전히 전해줄 채널로서 선정한 점은 개인의 자유일 수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로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이슈의 중심 인물로서 국가대표팀 차원에서 진행하는 기자회견에 참석을 약속했다가 기자회견 작전 이를 파기하고 한 언론사 관계자들과 시간을 보냄으로써 결과적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게 된 점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SBS 역시 취재윤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SBS는 이와 관련, 노선영의 불참 사실을 모든 기자들이 알게 된 시간(오후 5시 30분) 이후 노선영과 접촉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김보름과 백철기 감독이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는 같은 시간 노선영과 SBS 취재진이 다른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함께 시청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이상 SBS가 노선영과의 신뢰관계를 이용해 사전에 노선영의 기자회견 불참을 부추긴 것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게 된 상황이다.
정준희 중앙대 겸임교수(언론학)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전후맥락으로 보면 순수성이 의심되는 상황이 있지만 언론의 취재활동 측면도 있다. (시청률 등) 성공한 보도가 윤리적 보도를 이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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