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시 유진 페어(사진: 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최근 막을 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활약하며 여자 월드컵 역대 최연소 선수로 세계 축구 역사에 이름을 올린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케이시 유진 페어(PDA)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한 '월드컵을 빛낸 아시아 선수 6인'에 포함됐다.
AFC는 24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FIFA 여자 월드컵에서 빛난 아시아 선수'라는 제하의 글에서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 AFC 소속 6개국(한국, 호주, 중국, 필리핀, 베트남, 일본) 선수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6명의 선수를 조명했는데 한국 대표팀에서는 페어를 선정, 조명했다.
AFC는 "페어가 콜롬비아와의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33분 교체 출전하면서 남녀 선수를 통틀어 역대 월드컵 최연소(16세 26일) 출전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어 "주장 김혜리와 지소연, 박은선 등이 커리어의 황혼기에 접어든 가운데 10대인 페어는 이번 여자 월드컵을 통해 앞으로 한국 여자 대표팀의 핵심 선수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페어는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참가해 콜롬비아전을 시작으로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한국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페어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2007년생 혼혈 선수. 아버지가 한국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던 중 어머니를 만나 결혼, 페어를 낳았다.
지난해 11월 대한축구협회와 인터뷰에 따르면 페어는 6세부터 선수로 꿈을 키웠고, 10세 때 남자 유소년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번 최종 엔트리 발탁으로 페어는 남녀를 통틀어 1998년 프랑스 남자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수비수 장대일에 이어 한국 축구사상 혼혈 선수로는 두 번째로 월드컵 무대에 나서게 됐다.
아울러 페어는 현재 연령이 16세 1개월로, 한국 축구 사상 최연소 월드컵 출전 선수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 보유자인 박은선(16세 9개월)보다 8개월 가량 어린 나이다.
대한민국 국적과 미국 국적을 함께 가진 복수국적자인 페어는 현재 미국 명문 유소년 팀 PDA에서 뛰는 페어는 같은 연령대 선수들보다 좋은 체격조건을 살린 저돌적 돌파가 강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15세 이하(U-15) 대표팀 소집 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미국에서도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
FIFA는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 달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상을 놀라게 할 10대' 10명을 공개하면서 그 가운데 페어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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