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시 유진 페어(사진: 대한축구협회)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남녀를 통틀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대회 사상 최연소 선수로 세계 축구 역사에 이름을 올린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케이시 유진 페어가 미국여자프로축구(NWSL) 에인절 시티FC에 최연소 입단하며 프로 선수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연고로 둔 에인절 시티는 1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페어가 입단했다고 밝혔다. 에인절 시티에 따르면 페어는 구단 역사상 최연소 선수다.
페어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의 입단 소식을 전하며 한국어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BMO 스타디움(에인절 시티의 홈 경기장)에서 봐요. 감사합니다"라고도 쓴 글을 공유했다.
잉글랜드의 슈퍼리그(WSL)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수준 높은 여자 축구 리그이자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리그로 평가받는 NWSL은 현재 14개 팀이 참가하고 있다. 2022시즌부터 리그에 참여한 에인절 시티는 첫 시즌 정규리그를 8위(8승 9무 5패)로 마무리 한데 이어 2023시즌은 순위를 5위(8승 7무 7패)로 끌어올린 가운데 마감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2007년생 혼혈 선수인 페어는 미국 명문 유소년 팀 PDA 아카데미에서에서 뛰며 기량을 갈고 닦았고, 대학 진학 대신 프로에 입문하는 길을 택했다.
같은 연령대 선수들보다 좋은 체격조건을 살린 저돌적 돌파가 강점으로 평가 받고 있는 페어는 미국 15세 이하(U-15) 대표팀 소집 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미국에서도 잠재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이후 지난해 4월 한국 16세 이하(U-16) 대표팀 소속으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여자 아시안컵 1차 예선에 출전해 2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는 좋은 활약을 펼친 페어는 곧바로 지난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며 한국 여자 축구의 미래로 떠올랐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은 "즉시 전력감"이라며 페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페어는 에인절 시티 구단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열린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출전이 대학에 가겠다는 기존 계획을 완전히 바꿔놨다고 밝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월드컵에 나선 페어는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33분 교체로 출전해 대회 사상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16세 26일) 출전 기록을 세웠다.
페어는 "월드컵을 경험한 후 그 정도 수준의 무대에서 계속 경쟁하고픈 마음이 생겼다. 계속 발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페어는 월드컵 직후인 지난해 9월 뉴저지를 떠나 LA로 이주해 에인절 시티와 훈련하며 입단을 준비해왔다.
에인절 시티의 베키 트위드 감독은 "밖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봤다면 페어가 16살이라고 절대 말하지 못할 것"이라며 "합류한 직후부터 팀과 잘 어울렸다. 경기 중에는 스스로 도전하며 발전을 도모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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