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해란(사진: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수석 루키'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전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를 맞았다. 유해란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골드캐니언의 슈퍼스티션 마운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6천52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데뷔전인 '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내면서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러 중간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 재미교포 앨리슨 리(미국), 모리야 주타누간(태국)과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 셀린 부티에(프랑스, 16언더파 200타)와는 단 한 타 차다. 지난해 LPGA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한 유해란은 신인 자격으로 첫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를 공동 48위로 시작해 2라운드에서 순위를 공동 23위로 끌어올린 데 이어 이날 3라운드에서 다시 순위를 21계단 끌어올려 우승 경쟁에 합류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전반 2번 홀 버디를 시작으로 4, 8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유해란은 후반 들어 11번 홀에 이어 14, 15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투온에 성공한 뒤 이글을 잡으면서 한 때 선두에 나서기도 했다.
첫날 306야드가 측정됐던 유해란의 이날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299야드가 나왔고 14차례 티샷 가운데 한 차례를 빼고 모두 페어웨이를 지켰다. 그린은 두 차례만 놓쳤고, 퍼트수는 27개로 잘 관리됐다.
유해란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어제 마지막 홀을 버디로 시작해서 오늘도 좋은 흐름으로 갈 것 같다는 예상을 하긴 했는데 너무 좋은 마무리를 한 것 같아서 내일이 더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솔직히 긴장을 좀 많이 했었는데 계속 시합을 하면서 굉장히 많이 풀리면서 좋은 샷들이 많이 나온 것 같아서 내일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거듭 최종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해란은 이번 대회 기간 골프장 안팎에서 스스로 긴장감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묻는 질문에 "골프장 밖에서는 부모님이랑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골프 외적인 부분 얘기를 많이 한 것 같다."며 "골프장 안에서는 지금 올해부터 같이 하고 있는 캐디랑 안 되는 영어지만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노력을 해서 긴장을 좀 많이 풀었다"고 전했다. 이날 3라운드에서 특히 경기가 잘 풀렸던 이유에 대해 유해란은 “(전)인지 언니와 한 조로 경기하면서 얘기를 나눴고 코스 밖에서도 좋은 얘기를 많이 들어서 좋았다”고 말한 뒤 18번 홀 이글 상황에 대해서도 “인지 언니가 먼저 좋은 샷을 보여줬고, 내가 샷 할 때 바람도 적당해서 제가 원하는 거리에 잘 떨어진 것 같아서 마지막 홀에 좀 멋있는 샷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돌아봤다. 유해란은 LPGA투어 데뷔전에서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펼치게 된 데 대해 “한국에서는 챔피언조에 많이 들어가 봤는데 내일은 ‘루키가 돌아왔다’는 느낌으로 한 샷 한 샷 소중히 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가 사흘째 경기를 마무리 한 가운데 유해란을 포함한 6명의 한국 선수들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 양희영, 신지은, 김세영, 안나린 등 5명이 나란히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신지은은 이날 이날 버디 3개, 보기 2개로 한 타를 줄이는데 그쳐 선두 자리를 지키지 못한 반면, 양희영은 이날 버디 10개, 보기 1개로 무려 9타를 줄이는 약진으로 전날(53위)보다 순위를 46계단 끌어올렸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고진영은 이틀 연속 보기 없는 플레이를 이어가면 4타를 줄여 전날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